한국일보, 배달판 민국당 관련기사 삭제
○…한국일보가 민국당 관련기사를 실었다가 삭제하고, DJ-이인제 회동관련 해설로 대체했다. 한국일보는 가판에 실었던 8면 머릿기사 <민국, 민주에 십자포화 왜?>를 배달판에서 삭제했다. 이 기사는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 공격에 집중해온 민국당이 19일에는 민주당과 김대중 대통령에 집중포화를 날렸다"는 것으로 "여권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려 정치쟁점화를 유도해 보려는 흔적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배달판에는 <병무비리 수사· 국가부채 격렬 공방 이어 / DJ-이인제 회동 ´신관권´ 시비>로 바꿔 실었다. 이 기사는 "19일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의 청와대 회동을 둘러싼 관권 선거시비, 병역비리 수사, 국가부채 문제 등을 놓고 격렬한 공방전을 계속했다"는 내용이다.

경향신문, 소비자 체감경기 위축 보도 축소
○…가판 2면 머릿기사로 실린 <2월 소비자 체감경기 위축> 기사가 배달판에서 1단으로 축소됐다. 이 기사는 "지난 2월중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통계청의 19일 발표 ´2월 소비자전망 조사´에 대한 것이다. 보도에서는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가계소비 심리는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가 103.7%로 전월의 104.7%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고 전했다.

´낙하산´에서 ´기습´으로 제목교체
○…경향신문은 「국민은행 주총 강행 파문 확산」 기사에서 제목을 <´낙하산 행장선임´ 파행 불렀다>에서 <´행장 기습선임´ 파행 불렀다>로 바꿨다. 부제목도 <주총 장소 변경싸고 적법성 논란>에서 <주총장소 변겅싸고 위법성 논란>으로 교체했다.
국민은행의 행장 선출에 대한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민한´ 사안에 대한 기사제목 교체라고 보여진다. ´낙하산´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사는 이와 관련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데다…"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의 사회면 머릿기사가 바뀌었다
○…경향신문 사회면(23면) 머릿기사 <폭락…폭락…´무너지는 농심´> 기사가 삭제됐다. 이번 기사는 사회부 전국종합 기획기사이다. 기사는 "한우 감귤 계란 등 농축산물 가격이 잇따라 폭락해 농민들이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며 "수입개방의 여파와 잘못된 수요예측 등으로 인해 생산원가조차 건지지 못하는 현실이 되풀이되면서 농촌사회의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이 기사를 배달판에서 삭제하고, <´원샷…원샷´ 쓰러지는 젊음>이라는 제목으로 "죽음마저 부르는 비뚤어진 대학가 음주문화가 새천년을 맞아서도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는 기획기사로 대체했다.

미성년자도 청약 예·부금 허용기사 삭제
○…국민일보가 가판 2면 머릿기사로 보도한 <미성년자도 청약 예·부금 허용>보도가 배달판에서 삭제했다. 19일 건설교통부와 금융계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이 기사는 "정부는 이달 하순부터 주택청약 예·부금 가입은행을 전 은행으로 확대키로 하고 만20세 이상 개인은 물론, 20세 미만이라도 60세 이상 부모나 장애인을 부모로 모시고 있는 호주 승계 예정자는 가입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은행과 관련, 시민들에게 중요한 정보인 이 기사는 가판에서 비중있게 다뤄졌다가 배달판에서는 빠졌다.

"행복해 보여서 찔렀다" 배달판에 추가
○…"지난 15일 발생한 서울 무악동 H아파트 여중생 살인사건은 가정불화를 비관한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의 충동적인 ´화풀이식´ 범행으로 밝혀졌다"는 기사가 국민일보 가판에는 없다가 배달판에 들어갔다. 나머지 신문은 이 기사를 가판부터 주요하게 취급했다. 국민일보는 다른 신문사보다 가판 마감이 빠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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