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아내의 맛’에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들의 출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거 출마를 앞둔 정치인의 홍보방송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6일 논평을 내고 “‘아내의 맛’은 다른 예능프로그램이 평상시 정치인을 섭외한 것과 달리 선거 시기를 코 앞에 두고 출연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TV조선이 수 많은 정치인 중 두 인물을 섭외한 이유도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인물을 이용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5일 ‘아내의 맛’은 유료 가구 기준 수도권 시청률 11.4%, 분당 최고 시청률 15.4%를 기록했다. 조선일보는 6일 “춤추는 딸과 식사 챙겨주는 남편...‘아내의 맛’ 나경원 일상 공개” 기사를 통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한 나경원 전 의원.
▲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한 나경원 전 의원.

민언련은 “시청률을 위해 불과 3개월을 남겨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정치인을 섭외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홍보된 정치인 모습이 선거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나경원 전 의원의 가족과 단란한 일상이 드러나며 인간적인 면이 부각된 방송이었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에 따르면 후보자는 ‘선거일전 90일부터 방송 및 보도‧토론방송을 제외한 프로그램 출연’이 금지된다. 나경원 전 의원 출연분은 총선 92일 전에 방영됐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오는 12일 출연 예정이지만 재보궐 선거의 경우 선거방송심의위 구성이 통상 선거에 비해 늦어 선거 60일 전부터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언련은 “예능 프로그램이 정치인 홍보수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TV조선은 시청률을 위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유력 정치인을 이용하는 행태를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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