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 보도자제에 대한 언론계의 반향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도 집회를 통해 이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협회(회장 박권상)가 지역감정 보도자제를 결의한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회장 장봉군·한겨레신문)가 4·13 총선 보도와 관련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내용을 시사만화 소재로 삼는 것을 자제하기로 결의했다.

KBS 박권상 사장, MBC 노성대 사장, SBS 윤세영 회장이 주축이 된 방송협회는 이용훈 중앙선관위 위원장과 모임을 갖고 “언론이 특정지역에서 특정인의 지역감정 발언을 보도하면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지역감정을 일깨우는 역작용을 가져오는 만큼 이를 확대 재생산하지 않는게 해결방안”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공명선거를 위해 이에 대한 보도를 자제한다고 결의했다.

이와 관련한 후속조치로 KBS 홍성규 보도국장은 “방송협회의 결의사항대로 지역감정 자극발언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MBC 김상균 보도국장은 “결의와 관계없이 이미 지역감정 관련보도는 자막처리 등을 통해 처리해왔으며 발언자가 의도하는 정치적 효과를 차단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 김진원 보도국장도 “결의 이후 일체의 지역감정 발언을 보도하지 않고 있으며 그러한 발언들은 이슈화가 되지 않으면 자연히 누그러뜨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의 30여명 시사만화가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시사만화작가회의는 결의문에서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확대 재생산하는 정치권과 저질적이고 원색적인 지역감정 발언을 여과 없이 중계 보도하는 언론의 보도태도를 비판한다”며 “4·13 총선과 관련한 망국적인 지역감정 발언을 배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비판하며, 시사만화 소재로 삼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장봉군 회장은 “전국에 회원들이 흩어져 있어 전화와 메일을 통해 결의를 하게됐다”며 “처음에는 지역감정과 관련한 만평은 아예 다루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만화의 표현 기법상 비중있는 사안에 대해 피해갈 수만은 없어 최대한 신중하게 그리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상임대표 성유보)와 총선시민연대 언론대책특별위원회는 16일 남대문 세무서 앞에서 ‘언론의 지역감정 보도 규탄 및 바람직한 선거보도 촉구집회’를 개최한다. 선감연은 이번 집회를 “언론에서 나타난 ‘지역감정 보장보도’의 심각성을 알리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을 앞두고 언론이 ‘지역감정’보도 만큼은 ‘자제 또는 적극 비판’해 달라는 시민사회의 절실한 바람을 알리기 위해서 열게 됐다”고 밝혔다.

선감연은 지난 13일에는 ‘’지역감정’ 부추기기 보도자제 신문협회도 나서라!’는 성명서를 내고 “3월 9일 방송협회가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보도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언론이 기울여야 할 노력의 시작으로서 의미있는 조치”라고 환영했다.

선감연은 또 “신문협회도 지역감정 조장발언 보도를 자제하고 기역감정을 부추기는 보도를 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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