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경인TV 사측이 직원들에게 전달한 ‘경영위기 설명자료’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력감축과 전 직원 급여 10% 반납 등이 골자다.

OBS는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보낸 설명 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OBS 광고 및 방송사업 매출이 급감했고 올해 7월까지 약 27억원의 적자가 누적됐다고 밝혔다. 사측은 올해 연간 적자 37억원이 예상되며 현재 OBS는 자금 부족으로 직원들 퇴직금을 활용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OBS는 195명의 인원을 167명으로 줄이는 안을 공개했다. 현재 7명이 희망퇴직을 했고 보도국 풀단에 배치했던 오디오맨과 운전기사 등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알렸다. 보도국 풀단을 축소하고 지역에 재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인력조정과 함께 전 직원 급여 10% 반납 및 호봉 동결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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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21일 전국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지부장 박은종)는 성명을 통해 “급여 반납과 호봉 동결은 구조혁신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언론노조 OBS지부는 “사측이 보낸 설명 자료의 정규직 연봉에는 4대 보험료와 퇴직 충당금 등이 들어가 있는데 인건비를 연봉처럼 써놓고 직원들 급여 삭감이 정당하다고 호도하려는 의도”라면서 “여러 차례 자본잠식의 경영위기를 극복한 원동력을 직원들의 급여 반납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경영진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보도국 풀단 조정을 하겠다는 사측 계획에 “풀단을 지역에 배치해 ‘지역방송의 정체성 강화’를 한다고 하지만 결국 기자들을 지자체에 돌아다니게 하면서 사업하라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오디오맨 등의 인력 감축안에는 “가장 힘없는 비정규직 인원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OBS지부는 “경영진은 또 우리에게 희생하라고 하지만 사측이 주주에게 먼저 투자를 받아보는 게 우선”이라며 “그런 다음 (조합원의 희생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며 더 이상 일방적 희생과 양보는 없다”고 밝혔다. 

김학균 OBS 경영국장은 22일 통화에서 “위기 속에서 OBS가 지역방송 정체성을 더 공고화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보도국 풀단 조정을 말한 것”이라며 “기자들이 지역에서 영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 “직원들에게 배포한 설명 자료는 논의에 올려놓은 것뿐이고 아직까지 정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수입은 줄어들고 40억원에 달하는 연간 적자가 예상된다”며 “구성원들이 헌신과 희생을 통해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 함께 똘똘 뭉쳐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OBS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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