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문사의 외국자본 유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는 2000년 신문시장 부분 개방을 앞두고 유수의 외국 언론그룹과 국내 언론사간 물밑 교섭이 활발하다.

국민일보는 8일 타임스 미러 매거진측과 합작회사 설립, 라이센스 계약 등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조희준 회장은 지난 12월 미국을 방문, 타임스 미러가 발행하고 있는 포플러 사이언스, 골프 매거진 등 월간잡지의 국내 발간 문제 등을 협의하고 조만간 구체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민일보측은 자신들이 대주주 형태의 별도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우선적으로 과학 잡지 등을 발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 회사 설립에 따른 지분 투자 등은 현재 실무 협상이 진행중이다. 타임스 미러는 LA타임스 등 7개 일간지와 각종 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중앙일보도 지난해부터 뉴스위크측과 추진해온 합작 회사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중앙은 지난 10월 홍석현 사장이 뉴스위크를 발행하고 있는 워싱턴 포스트사를 방문, 원칙적으로 양측이 투자한 합자 회사 설립에 의견을 같이했다.

중앙은 현재 뉴스위크 동경지사와 실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뉴스위크측이 지분 참여를 잠정 결정했으나 사회적,법적 차원의 검토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실무 협상을 다시 재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중앙은 외자 유치 차원에서 뉴스위크사의 지분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뉴스위크측도 수익성에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은 지난 91년 뉴스위크 한국판을 창간, 주간 단위로 발간하고 있다.

이들 외국 언론그룹은 향후 중국 시장 등 동아시아 진출 과정에서 한국을 교두보로 확보하고 첨단 정보사업과 연계할 경우 일정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와는 다르지만 한국일보도 지난 10월 매체 분리를 선언한이후 미주한국일보 등을 중심으로 LA교포자본 유치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일부 신문사의 외국 자본 유치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자본 제휴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외국자본의 직접적인 신문사 지분 참여 등이 이루어질 경우 편집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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