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창간돼 현장노동자의 ‘입’이 돼왔던 주간 ‘노동자 신문’이 종합일간지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노동자신문은 올 상반기를 목표로 노동일간지창간준비위원 모집 등 일간지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월 중으로 준비위원회 발족식, 2월중으로 발기인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갑용 민주노총 위원장, 박인상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들이 준비위원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IMF 상황에 무슨 종합일간지 전환이냐는 주변의 걱정이 나오지만 오히려 IMF 상황이기에 노동자를 대변하는 종합일간지가 나와야 한다는 게 노동자신문의 생각이다. IMF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누구냐는 물음이다.

심복자 편집국장은 이렇게 밝혔다. “IMF 이후 투쟁을 했거나 하고있는 노조의 경우 제도언론의 왜곡·편파 보도, 여론조작으로 고통을 겪지 않은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뿐만 아니라 IMF로 인해 노동계의 입지는 눈에 띄게 약화됐다.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2000여개의 노조가 없어졌다. 더 이상 밀려선 안되는 상황이다. 바로 이 때문에 노동자의 일간지가 필요한 것이다.” 물론 이같은 필요성이 있다고 해서 일간지 전환에 필요한 엄청난 자금의 확보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노동자신문은 ‘노동자 1인 1주 갖기 운동’을 펼쳐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소유구조를 만든다면 자본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직노동자 140만 가운데 50만명만 5천원짜리 주식 하나씩만 가진다면 가능하다는 셈법인 것이다.

노동자신문은 노동,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방면을 아우르는 종합일간지 창간을 목표로 하고있다. 특히 노동면을 섹션화하는 한편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노동자의 시각을 담아내는 지면 구성을 하겠다고 한다.

편집국 규모는 정치사회팀, 경제팀, 노동팀, 문화팀 4개팀으로 구성, 50여명으로 최소정예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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