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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부영그룹 이중근 홍보기사 실은 인천일보
대주주 부영그룹 이중근 홍보기사 실은 인천일보
전국언론노동조합 인천일보지부와 한국기자협회 인천일보지회 반발

전국언론노동조합 인천일보지부와 한국기자협회 인천일보지회는 지난 26일 자사 신문에 실린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관련 보도를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대표이사와 편집국장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한국전쟁 특집으로 대주주인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을 찬양하는 기사를 게재한 것은 누가 봐도 어이없고, 민망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부영그룹은 인천일보의 대주주다. 이들의 문제제기는 대주주를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보도는 매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26일 인천일보는 15면(문화) “1129일간의 처절한 사투, 팩트로 되살리다”라는 기사에서 “6. 25전쟁 70주년을 맞아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직접 편저해 2013년 8월 16일 발간한 ‘6.25전쟁 1129일’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고 책을 소개했다.

인천일보는 “이 회장은 이 책을 출간하기 위해 2010년부터 3년 동안 국내외 방대한 자료 수집과 함께 전문가들 의견 수렴도 병행했다”면서 “이 회장은 출간에만 그치지 않고 400여 쪽으로 줄인 요약본과 영문 번역판까지 따로 만들어 무상보급에도 적극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만 보면 이중근 회장의 동정 보도에 가깝다. 현재 이중근 회장은 횡령 배임 등 혐의로 법정 구속 상태다. 수술을 이유로 이 회장 측은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 대법원은 오는 30일까지 집행 정지를 허가했다.

▲ 26일자 인천일보 문화 15면.
▲ 26일자 인천일보 문화 15면.

인천일보지부와 인천일보지회는 “인천일보는 2017년 9월에도 부영그룹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한 정당으로부터 ‘인천일보는 부영건설의 기관지인가’라는 조롱과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9월 25일 인천일보는 부영이 건설 중인 인천 송도테마파크의 부지에 폐기물이 발견된 것에 대해 부영의 잘못은 없다는 취지로 ‘송도테마파크 사업은 인천발전 견인차’라는 제목의 사설을 썼다. 인천일보는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인천 발전과 더불어 지역경제 확설화를 꾀하고, 인천이 국내외 레저휴양관광도시로 발돋옴할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국민의당 인천시당은 해당 사설을 놓고 인천일보는 부영건설의 기관지인가라고 비난했다.

인천일보지부와 인천일보지회는 “이런 문제가 거의 3년 만에 누군가의 주도로 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를 표한다. 일방적으로 대주주를 찬양하는 사고방식이나 기사 게재는 궁극적으로 지면의 신뢰성을 떨어뜨려 인천일보에 해를 끼치는 해사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홍보 보도를)기획하고 추진한 관련 인물들의 반성을 촉구하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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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6-28 12:34:45
왜 재벌/대기업/건설회사/기득권이 언론사 대주주가 되려는 이유를 알겠는가. 한국 언론사 중에는 소유/경영이 분리된 곳이 거의 없다(언론노조는 왜 국회와 토론해 소유/경영 분리법을 만들 생각을 못 하나). 이러니, 편집인들이 대주주 편만 드는 것이다. 왜 언론노조 지도부는 이를 보고도 법 개정을 할 생각을 못 하나. 책임지기 싫은가. 왜 지도부에 있는 것인가. 투쟁은 거리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국회의원과 밤새며 일하는 것도 투쟁이다. 일하기 싫고 책임지기 싫어 거리에서 비판만 하는가. 비판은 노조원도 할 수 있다. 지도부는 제발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서 생산적인(입법, 개정) 일을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