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가 성 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료 가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MBC가 28일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MBC는 외부 조사위원으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박선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변호사)를 선정했다.

진상조사위는 총 6명이다. 내부 조사위원 4명은 전병덕 MBC 경영본부장, 장혜영 감사국장, 최진훈 법무부장, 성지영 뉴스전략팀장이다. MBC는 28일 “이번 사건을 엄중히 여겨 진상조사위에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과 결과를 시청자들께 충실히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 MBC 뉴스데스크가 24일 오후 자사 기자가 성 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에 연루된 데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MBC 뉴스데스크가 24일 오후 자사 기자가 성 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에 연루된 데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이수정 경기대 교양학부(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연합뉴스
▲ 이수정 경기대 교양학부(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연합뉴스

전날 MBC는 인사위를 열고 성 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료 가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A 기자를 통합뉴스룸에서 배제하고 인사부 소속으로 대기발령했다.

외부 인사의 조사위 참여는 외부인이 들어와야 조사 객관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 박사방 가입 등 문제가 여성 성범죄와 연관돼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조사위는 강제 수사권이 없다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지난 23일 1차 조사를 진행한 MBC에 따르면, A 기자는 지난 2월 중순 박사방에 70만원을 송금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운영자가 신분증을 추가 요구해 최종적으로 유료방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A 기자 자신은 취재 목적으로 접속하려 했다가 돈만 떼였다는 입장인데 현재까지 A 기자에게 아이템이나 취재 상황을 보고받았다거나 지시를 내렸다는 데스크들 증언이나 증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달 초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 가상화폐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A 기자와 조씨 간 금전 거래 내역을 확보했다.

MBC는 지난 24일자 뉴스데스크를 통해서도 “MBC는 자체 조사와 경찰 수사 상황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과정과 결과를 시청자들에게 충실히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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