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의 엇박자가 계속돼 갈등 조짐까지 보인다.

황교안 대표는 한선교 대표를 만나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논의하면서 윤봉길 의사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과 탈북자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 대표 등을 우선순위로 제안했지만 한선교 대표가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전 의원도 한국당 공천 신청을 했다가 한선교 대표의 비토로 2시간 만에 철회했다.

한선교 대표가 이끄는 미래한국당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를 영입 발표하며 독자 행보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동아일보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갈등 조짐을 11일자 8면에 ‘한선교, 미래한국당 비례공천 마이웨이… 황교안과 갈등 조짐’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두 사람의 엇박자에 주변 사람들이 당혹스러워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이 기사에서 “한선교 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성균관대 동문으로, 황 대표 체제의 첫 사무총장을 지낼 만큼 한때 대표적인 ‘황교안 라인’으로 통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한 대표가 황 대표의 통합당이 정한 비례대표 명단을 수용하지 않으려 하자 “뒤통수를 맞았다”는 말도 들린다.

▲ 11일자 동아일보 8면.
▲ 11일자 동아일보 8면.

선관위가 지켜보는 가운데 형식상 서로 다른 두 정당이 독자 행보를 보이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당초 위성정당이란 말 자체가 형용모순일 수 있었다. 동아일보는 “한국당이 만약 20석 이상 얻어 원내 교섭단체가 되면 총선 후 통합당과 합당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통합당 관계자의 우려를 담았다. 꼼수는 또 다른 꼼수를 무한히 반복 재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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