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2일 기자회견 때 손에 찼던 ‘박근혜 시계’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총회장은 2일 회견장에 ‘박근혜’란 이름이 새겨진 금장시계를 차고 나왔다. 이에 유영하 변호사는 언론과 전화 통화에서 “‘금장시계’는 없었고 시계 판에 날짜 판도 없다”며 ”이만희 총회장의 시계는 가짜”라고 말했다. 유 변호사가 아무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지만 대통령 재임 당시 만든 시계의 색깔과 디자인까지 외울 만한 인물인지 언론은 유 변호사에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을 했다.

3일엔 시계 제작사 ‘로만손’ 이름까지 신문에 등장했다. 제작사 로만손은 언론의 질문에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 6,7개월쯤 지났을 때 청와대에 방문용 및 선물용으로 납품한 건 ‘은색 시계’였다. 금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신천지는 “해당 시계(박근혜 시계)를 선물한 장로가 정세균 전 국회의장(현 국무총리)의 이름이 적힌 시계도 선물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놓고도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정 총리는 페이스북에 “신천지 측은 ‘정세균 시계’도 다른 신도를 통해 제공받았다는 허무맹랑한 주장까지 하고 있다”면서 “이 총회장을 만난 일도, 신천지에 시계를 제공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4일자 9개 아침신문 가운데 ‘이만희 시계’ 관련 공방을 기사로 쓴 곳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밖에 없었다. 조선일보는 4일자 6면에 ‘로만손도 조달청도, 신천지 이만희가 찬 것, 박근혜 시계 아니다’는 제목을 달았고, 동아일보는 4일자 10면에 ‘박근혜 시계 정치공방 비화… 로만손, 우리 제품 아냐’라는 제목을 달았다. 두 기사의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그러나 제목은 약간 달랐다. 조선일보는 ‘이만희가 찬 것, 박근혜 시계 아니다’는 표현으로 신천지와 박근혜 정치세력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려고 애썼고, 동아일보는 ‘정치공방 비화’라는 단어를 사용해 중립적 표현에 그쳤다.

▲ 4일자 조선일보 6면(위)과 동아일보 10면.
▲ 4일자 조선일보 6면(위)과 동아일보 10면.

‘이만희 시계’를 놓고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3일 여당을 향해 “저열한 정치공작”이라며 논평을 내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당내 회의에서 “특정 정당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명백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며 통합당을 몰아세웠다.

아무리 총선이 코앞이라도 지금은 ‘이만희 시계’ 놓고 공방 벌일 때는 아니다. 공방 벌이는 정치권도, 이런 걸 팩트체크한다며 시계 제조사와 조달청까지 전화 돌려 취재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YTN 돌발영상 “분노에 차 있으니까” -> “분명한 찬스니까” 자막 삭제하고 사과

YTN이 지난 2일 올린 ‘전쟁이지만 괜찮아?’라는 제목의 ‘돌발영상’을 하루 만에 수정한 뒤 사과문을 올렸다.

당초 YTN은 미래통합당 의원 2명이 대화를 나누면서 “(코로나가 번진) 지금이 분명한 찬스니까”라고 하자, 다른 의원이 “그니까 관리만 하면 된다고~”라고 말했다고 자막을 썼다.

헤럴드경제는 3일 “김두관 ‘감염병도 선거용이냐’ 미래통합당 저격”이란 제목으로 YTN 돌발영상에 근거해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통합당 의원들을 비판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던 통합당 김정재 의원과 정진석 의원은 “분노에 차 있으니까”라고 발언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4일자 6면에 “‘분노에 차 있느니까’->‘분명한 찬스니까’, YTN 통합당 의원 코로나발언 자막 왜곡”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YTN의 잘못을 짚었다. 조선일보는 YTN이 자막을 수정하고 사과문을 올렸다고 썼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통합당은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고 이런 식의 보도를 하는 것은 악의적”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 4일자 조선일보 6면.
▲ 4일자 조선일보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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