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200억원대 적자, 활로는 ‘수신료’와 ‘펭수’ 
EBS 200억원대 적자, 활로는 ‘수신료’와 ‘펭수’ 
2018년보다 적자 늘자 이사회, 대책 요구… 수신료·펭수TF, 최근 인사서 공식 조직화

지난해 200억원대 적자로 위기에 처한 EBS(사장 김명중)가 수신료 인상과 ‘자이언트 펭TV’의 펭수를 활용한 마케팅 등으로 돌파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EBS는 지난 15일 직원인사에서 사내 수신료정상화추진단장(정책기획센터장 겸직), 펭TV&브랜드스튜디오팀장 등을 신설했다. EBS 이사회에서 EBS 경영진에 경영난 해소방침을 요구하며 함께 주문했던 부분이다. 

지난해 10월25일 열린 287회 EBS 이사회 회의를 보면 지난해 초 EBS 경영진은 예산계획서에 적자예산 180억원으로 계획했는데 10월 당시 예측치가 224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EBS 적자 원인엔 방송사들이 처한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방송사 광고시장이 줄고 있지만 방송사 수는 오히려 많아지고 있다. KBS와 MBC 역시 적자 규모 1000억원을 넘겼다. EBS 역시 광고 매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 조건이다. 기획예산부장은 “광고와 출판의 경우 작년(2018년) 실적 대비 높게 잡았는데 EBS 자체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와 출판에서 시장환경이 크게 나빠지고 있어서”라고 적자원인을 설명했다. 

이에 박강호 이사는 “김명중 사장님 방송통신위원회에 낸 사장지원서 지원동기에 ‘EBS 재정위기를 극복할 자신이 있다’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선동규 이사도 “획기적인 방안이 없으면 EBS가 몇 년 후 자본잠식에 들어가 회사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적자가 2018년에 212억원에서 2019년 224억원으로 늘고 있는데 회의 때 ‘어렵다’, 추상적으로 ‘노력하겠다’ 정도의 논의를 가지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냐”고 말했다.

▲  EBS '자이언트 펭TV'의 펭수 부산 팬사인회 현장. 사진=EBS
▲ EBS '자이언트 펭TV'의 펭수 부산 팬사인회 현장. 사진=EBS

김 사장은 대안 중 하나로 펭수를 언급했다. 그는 “펭수를 어떻게 하면 좀 실질적인 수익과 연관할 것인가, 지금 같이 콜라보 하자는 기업이 한 40개 붙어 있다”며 “지자체와 협력도 큰 단위로 MOU 직전이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돌파하려 노력하고 이게 가시적 수치로 이어지면 따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15일 열린 288회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EBS는 같은해 4월 펭수 TF를 꾸려 홍보·사업 작업을 담당했다. 펭수 인기가 치솟으면서 본격적으로 제작과 사업을 연결하는 마케팅을 맡을 제작사업 TF를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해 여러부서 인력으로 꾸린 해당 TF를 이번 인사에서 펭TV&브랜드스튜디오팀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선 출판수익 관련 질의도 나왔다. EBS 한 해 매출이 약 2500억원인데 출판사업수익이 3분의 1 가까이 차지한다. 교육정책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로 향후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EBS 교재 수능연계 정책은 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며 지난 2010년(2011학년도 수능)부터 연계율 70%로 도입했다. 하지만 내년 말에 있을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연계율을 기존 70%에서 50%로 줄이기로 했다. 출산율이 하락해 수능 준비생이 매년 감소하는 가운데 EBS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 2021년 EBS 수능특강 교재
▲ 2021년 EBS 수능특강 교재

이날 유시춘 이사장은 “우리 수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교재출판 수익도 급격히 감소할 것이 우려된다”며 “학교(교육)본부 차원에서 긴급하게 토론해 대응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도 EBS에 숙원사업이다. 현재 가구당 수신료가 월 2500원인데 이 중 EBS 몫은 70원이다. EBS가 홈페이지에서 밝힌 수신료 인상안은 수신료를 월 3200원으로 인상하고 그 중 EBS 몫을 700원으로 늘리는 방안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책임자를 이번 인사에 공식화했다고 볼 수 있다. 

회의록을 보면 EBS는 그동안 ‘공적재원정상화추진팀’이 비공식TF로 있었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수신료위원회 설치 등을 언급하며 ‘이를 왜 비공식 조직으로만 둬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 지난해 말 EBS의 수신료를 늘려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5699명이 서명했다.
▲ 지난해 말 EBS의 수신료를 늘려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5699명이 서명했다.

EBS 내부에선 비공식TF를 운영하며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정치권·여론이 조용한 만큼 공론화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고 답했다. 때마침 지난해 하반기 펭수 인기가 높아지면서 펭수 팬들 사이에서 KBS에 비해 상대적으로 EBS 비율이 낮다는 여론이 만들어졌고, EBS 수신료를 올려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는 영어인공지능프로젝트팀장도 신설했다. 이는 기존 영어교육부를 개편한 조직이다. 최근 EBS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AI 영어말하기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스마트폰 앱 등을 이용해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오는 3월 서비스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관련기사 : KBS·EBS 재원논의 ‘수신료위원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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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2020-01-22 16:40:54
공공기관에서 많은 수익을 원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철도 적자는 요금을 대폭 올리거나 구조조정을 하면 된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모든 공공기관의 적자는 요금을 올리고 구조조정을 하면 어느 정도 해결된다. 그러나 공공요금이 올라가면 취약계층은 누가 돌봐주는가. 저번 칠레시위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 왜 칠레사람들은 시위했을까. 최저임금(우리나라의 1/3)대비 공공요금(지하철 요금은 우리나라와 비슷)이 지나치게 비싸기 때문이다. 일본도 자기들이 돈 뿌려놓고(기업을 위한 양적 완화) 국가부채가 늘어나니 공공기관을 민영화해서 세금(국민 돈 착취)으로 국가부채를 줄이는 것 아닌가. 왜 국가의 잘못된 재정정책을 국민이 다 책임져야 하는가. 지나친 탐욕이 모럴헤저드를 일으키고, 공공기관 부패로 이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