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자회사인 CJ텔레닉스 콜센터 상담사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는 10일 “CJ그룹 계열사 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CJ텔레닉스 노동자들이 희망연대노조에 가입해 ‘노동존중 CJ텔레닉스지부’를 결성했다”고 했다. 

CJ텔레닉스는 지난 2001년 설립한 CJ그룹의 유통, 물류, 식품,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의 고객 접점을 담당하는 컨택센터 솔루션 기업이다. 서울 구로 본사와 압구정센터, 부산, 대구, 강원, 목포 등 전국에 약 10여개 센터가 있다. 

▲ CJ텔레닉스 로고
▲ CJ텔레닉스 로고

 

CJ텔레닉스 노동자들은 회사의 성과압박에 과하게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희망연대노조는 “CJ텔레닉스 콜센터 상담사들은 하루 평균 80콜의 전화를 응대하고, 목표 콜 수를 채우지 못하면 사유서를 제출하며 화장실 가고 물 마시는 시간을 포함해 휴게시간이 30분밖에 안 되는 등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에 과도한 실적․영업 성과급으로 쉴 틈 없이 콜 업무를 해야 한다”고 노조 설립 이유를 전했다. 

또 “등급을 채우지 못하면 연봉이 삭감되기도 하고 휴식·휴게·이석하는 시간이 초 단위로 체크가 되는 실시간 전자감시시스템으로 관리․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 상담 과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점도 지적했다. 

희망연대노조는 “고객의 폭언을 비롯한 악성 전화를 받아도 하루 목표 콜 수가 실적에 반영돼 ‘먼저 전화 끊을 권리’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영업과 실적 강요로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아주 잠깐의 휴식조차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희망연대노조 노동존중 CJ텔레닉스지부는 “‘우리가 CJ그룹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자부심으로 CJ텔레닉스 노동자들의 노동존중과 노동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고 저평가된 콜센터 노동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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