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팩트체킹 네트워크가 밝힌 팩트체크 강령은 
국제 팩트체킹 네트워크가 밝힌 팩트체크 강령은 
전 세계 팩트체크 기관, 5년 사이 5배 늘어난 210곳…“양적 확장만큼 질을 고민해야”

국제 팩트체킹 네트워크(International Fact-Checking Network, IFCN)와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 워크숍이 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워크숍은 △팩트체킹의 기본개념 △소셜미디어와 메시지 앱에서의 팩트체킹 △허위 이미지와 사진 검증 방법 △서로 다른 기관 간의 협력적 팩트체크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국제 팩트체킹 네트워크(IFCN)는 2015년 미국 미디어연구 교육기관 ‘포인터’(Poynter)에 의해 설립된 전 세계 팩트체크기관 포럼이다. IFCN(www.poynter.org/ifcn)은 팩트체커양성을 위한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국의 팩트체크 동향을 파악하고 그 내용을 기사화하고 있다. 2014년부터 매년 ‘글로벌 팩트’라는 이름의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내년 6월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컨퍼런스가 열린다. 2019년 11월 현재 미국 프랑스 브라질 호주 인도 등에서 68곳의 팩트체크 기관이 IFCN의 인증기관으로 활동 중이다. 

세계 각국 팩트체크 기관이 IFCN에 자신의 기관이 팩트체크 강령을 준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인증기관이 되어 인증마크를 받을 수 있다. IFCN가 만든 팩트체크 강령은 △불편부당성과 공정성 △정보(원)의 투명성 △자금과 기관의 투명성 △방법론의 투명성 △개방적이고 정직한 정정을 바탕으로 한다. 정부 쪽에 유리한 팩트체크만 하거나, 정부 기관으로부터 직·간접적 지원을 받는 곳은 인증마크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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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팩트체킹 네트워크(International Fact-Checking Network, IFCN)의 인증마크. 

이날 한국의 기자·미디어업계 관련자들 앞에 선 터키 출신의 IFCN 디렉터 바이바르스 오르섹은 “터키를 비롯해 정보 접근성이 제한적인 국가들이 있다. 며칠 전 이란은 아예 인터넷이 폐쇄되기도 했다”며 “우리는 국가별로 맞춤화된 팩트체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르섹은 “유튜브는 이용자가 민감한 주제를 검색할 때 팩트체크를 보여주는 기능을 내놔 현재 인도의 일부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팩트체크는 정치인 발언의 진실성을 체크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한 뒤 “팩트체크에 의견이 들어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인이 자신에게 불리한 뉴스를 가짜뉴스라고 부르면서 미디어를 공격한다. 언론의 권위를 무너뜨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히며 IFCN은 ‘가짜뉴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IFCN은 팩트체크를 위해 △주제에 대해 가능한 ‘전부’를 읽을 것 △도움이 될 만한 공식 데이터베이스를 찾을 것 △전문가에게 문의할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 

정은령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센터장은 “전 세계 팩트체크 기관이 10월 현재 210곳으로 5년 사이 5배나 늘어났다. 양적 확장만큼 팩트체크의 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여전히 팩트체크는 정치적 음모라는 공격을 받고 있으며, 팩트체크라는 이름으로 프로파간다에 나선 세력도 있다”고 우려하며 “이럴 때일수록 팩트체크 원칙을 확실히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 투명성과 비당파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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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팩트(www.politifact.com)가 만든 ‘트루스-오-미터(truth-o-meter)’.

 

▲폴리티팩트(www.politifact.com)가 만든 ‘트루스-오-미터(truth-o-meter)’.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운영하는 팩트체크 플랫폼.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는 웹 플랫폼을 마련하고, SNU팩트체크에 참여하는 언론사들은 이 플랫폼에 사실이 검증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오늘날 팩트체크는 크게 ①찾기 ②확인 ③정정의 과정으로 구성된다. ①번에선 팩트체크 될 수 있는 주장을 분리한다. ②번에선 팩트를 검증하기에 가장 적합한 원출처(source)를 결정한다. ③번에선 평점을 사용하는 식으로 주장과 증거를 평가한다.

오늘날 팩트체크는 ‘가짜뉴스’의 등장과 함께 언론계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보편적 용어가 되었다. 미국은 2004년 학계에서 처음 팩트체크센터(FactCheck.org)를 만들었고,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팩트체킹 뉴스룸인 폴리티팩트(www.politifact.com)가 ‘트루스-오-미터(truth-o-meter)’를 발명하며 시각적으로 직관적인 팩트체크를 구현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래로 팩트체크가 보편화됐다. 한국에선 SNU팩트체크가 유사한 시각적 도구를 쓰고 있다. 

서울대언론정보연구소 SNU팩트체크는 △불편부당성과 비당파성을 견지한다 △검증대상은 공적 관심사여야 한다 △일관되고 명확한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근거자료는 확인가능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오류가 있다면 공개적으로 알려야 한다 △재원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정당이나 이해관계가 있는 단체의 구성원이 주체가 되어선 안 된다는 내용의 팩트체크 원칙을 세웠다. IFCN은 팩트체크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를 선정해 해당 국가의 팩트체커들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은 구글뉴스이니셔티브(GNI), 한국언론진흥재단, 네이버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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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12-02 15:42:41
전체적인 통계와 세계적 명성을 가진 평가기관 그리고 역사적 근거를 참고한다면 주장을 더 강화할 수 있지 않을까. 기자들이 기사에 유리한 통계만 인용하니까 국민이 언론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