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노조 “사내유보금 1조 원, 낙수효과 없어”
조선일보 노조 “사내유보금 1조 원, 낙수효과 없어”
사주 겨냥한 노조 “이익잉여금 4900억원, 매출액 대비 삼성전자보다 높아… 낙수효과 거짓 몸소 보여줘”

“대기업이 성장하면 중소기업과 노동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는 ‘낙수(落水) 효과’가 건재함을 보여줬다.”

지난 6월 조선일보 사설은 미국의 규제완화 정책에 환호하며 이처럼 평가했다. 시장의 자유로운 선택에 경제를 맡기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조선일보는 대기업 성장에서 비롯한 ‘낙수 효과’를 선전한 언론이다.

▲ 서울 중구에 위치한 조선일보·TV조선 사옥.
▲ 서울 중구에 위치한 조선일보·TV조선 사옥.
아이러니하게도 조선일보 내부에서 “본사는 낙수 효과가 거짓이라는 것을 스스로 실천으로 보여주면서 신문에선 기업에 혜택을 몰아줘야 낙수 효과가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조소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박준동)이 발행한 노보를 보면 지난해 조선일보 이익잉여금은 4900억 원 규모였다. 이익잉여금은 쌓여 있는 기업 이익으로 임금, 투자, 배당 등으로 지출되지 않으면 매년 누적된다.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합쳐 흔히 사내유보금이라고 부른다.

▲ 2007~2017년 조선일보 재무 현황. 사진=조선일보 노동조합 노보 1318호
▲ 2007~2017년 조선일보 재무 현황. 사진=조선일보 노동조합 노보 1318호
조선일보 이익잉여금은 매출액 대비로 따지면 삼성전자보다 높은 수치다. 조선 노조는 “삼성전자는 작년 매출액 239 조원의 90%에 해당하는 215조 원의 이익잉여금이 쌓여 있다”며 “조선일보는 매출액 3157억 원 대비 이익잉여금 비율이 무려 155%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부동산 등 축적 자산을 고려하면 조선일보 실질 사내유보금이 1조 원을 넘을 것이라 분석했다.

노조는 “본사의 경우 보유 토지의 장부상 기록은 820억 원이다. 그런데 공시지가로는 3077억 원이다. 공시지가의 시세 반영률은 보통 61%이므로 시가로 따지면 대략 5044억 원”이라며 “건물의 장부상 기록 448억 원도 시가와 차이가 상당히 클 것이므로 부동산만 시세대로 반영해도 실질 사내유보금은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동안 신문업계 위기를 강조하며 사원들을 주눅 들게 했지만 본사의 이익잉여금은 2007년 2913억 원에서 연평균 200억 원씩 늘어났다”며 “매년 200억~500억 원 가량 흑자가 났으므로 주주들에게 상당액을 배당하고도 그만큼 남은 것”이라고 했다.

커지는 회사의 이익잉여금에 비해 임금인상은 미미했다는 것이 노조 주장이다. 노조는 “임금은 짝수 해엔 동결하고 홀수 해엔 찔끔 인상했다”며 “호봉제가 있을 때는 매년 기본적 임금은 올랐으나 이젠 노사 임금협상이 안 되면 고연봉자들 퇴직으로 임금 삭감이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회사가 사내 하청을 통해 인건비를 깎는 행태를 비난했다. 노조는 “경영합리화라는 이름으로 우리 동료 노동자들을 사내 하청업체로 내몰아 인건비를 깎았다”며 “20년 전엔 한솥밥 먹는 동료들은 같은 직원이었으나 이젠 식당에서 마주치는 상당수가 비정규직이거나 간접고용 노동자다. 10년을 다녀도 월 200만 원이 안 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저임금”이라고 지적했다.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사진=미디어오늘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사진=미디어오늘
노조는 “게다가 사측은 56세에 바로 임금을 반토막 내버리는,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임금피크제를 노조 동의도 없이 강행하고 있다”며 “나이 들어 윗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극심한 저임금을 감수해야 하는 승자독식 사회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그 결과가 이익잉여금 4900억 원이다. 본사는 낙수효과가 거짓이라는 것을 이처럼 스스로 실천으로 보여주면서 신문에선 기업에 혜택을 몰아줘야 낙수효과가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지난 4월에도 과거 10년치 회계자료를 분석해 조선일보 임직원 임금에 비해 주주 배당금이 지나치게 늘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임직원 총임금은 2007년 439억 원에서 2017년 405억 원으로 줄어드는 추세인데 주주 배당은 2007년 54억 원에서 2017년 123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는 것이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조선일보 지분 30%를 가진 점에서 사실상 사주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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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2018-08-24 13:03:31
역시 좃썬 쓰레기네.
이로써 10대 재벌이 쌓아놓은 사내 유보금 700조가 어떻게 쌓인건지 알 수 있지.
우리나라가 올해 GNI 3만2천불이 넘어섰지만 실제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반 밖에 안된다.
10대 재벌이 우리나라 경제의 반을 점유하고,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의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거든.
걔네들이 나누지 않고 모아둔 사내유보금은 매년 20~30% 늘어나고 있지만 임금과 고용률은 더 떨어지고 있지
유일하게 비정규직만 늘어나고 있어.
온 나라 국민들이 푼돈에 노예가 되고 있어. 조선일보같은 쓰레기 집단들 때문에 말이지.
그걸 좋다고 빨아대는 쓰레기들과 늙은노예들은 사실 이 나라 국민들 모두를 노예로 만들지 못해 안달난 것들이지.

바람 2018-08-24 12:32:43
미래를 대비한다는 이유로 사내유보금을 더 모으겠지. 사장과 임원들의 월급은 올라가고, 직원들에겐 허리띠를 졸라매라 강요할 게 뻔하다. 100년을 대비하나? 노동자는 미래를 위해 적은 월급으로 희생해야만 하네. 그리고, 임원되는 사람들은 채용비리로 이미 정해져 있고? ㅎ 임원과 직원들의 월급차이는 얼마나 날까? 불안을 조장하고, 절약을 강조하면서도 임원의 월급 상승률은 상상 이상이겠지.

니들이무슨 2018-08-24 13:01:11
좃선 기레기들도 처우에 불만 있구나. 좀 생뚱맞긴하다. 하지만 기레기들아 처우 징징대기 이전에 그런 기사를 썼었어야지. 월급받는 사람들 입장에서 한번이라도 기사를 써 봤 냐 이 기레기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