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블랙리스트 작성을 이유로 지난 5월 MBC에서 해고된 최대현 아나운서가 20일 극우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이 창간한 인터넷 매체 ‘펜앤드마이크’에 영입됐다.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는 지난해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박 전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한 인사다. 당시 정 대표는 미디어오늘에 “박근혜 대통령 사건의 본질은 근거없는 루머”라고 주장했다.
펜앤드마이크는 20일 “최대현 전 MBC 차장을 부장(방송제작담당)으로 영입했다”며 “최 신임 부장은 이날부터 정상 출근해 앞으로 앵커 및 방송 제작 업무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PSB 부산방송(현 KNN)과 강원민방을 거쳐 지난 200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최 아나운서는 지난 5월 MBC에서 해고됐다. 해고 사유는 △아나운서 블랙리스트 작성 및 보고 △시차 근무 유용 △선거 공정성 의무 위반(앵커 멘트에서 특정 정당에 유리한 발언) 등이었다.
MBC 경영진이 낸 블랙리스트 및 부당노동행위 관련 특별감사결과를 보면 최 아나운서는 지난 2013년 12월 ‘아나운서 성향분석’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해 백종문 당시 편성제작본부장에게 보고했다.
해당 문건은 아나운서들을 △강성 △약강성 △친사회적 등 3개 등급으로 분류한 리스트로 실제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펜앤드마이크는 최 아나운서를 “MBC 내 좌파세력이 주도하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뉴스를 진행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도 참여했다”며 “이 같은 활동으로 좌파세력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돼 ‘최승호 사장 체제’가 들어선 뒤 올해 5월 MBC에서 해고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