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언론보도에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토요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역사와 힙합을 콜라보레이션한 ‘위대한 유산’ 프로젝트로 박수를 받고 있다.

무한도전이 지난해 12월31일 선보인 ‘위대한 유산’ 프로젝트 앨범 음원은 멜론, 엠넷, 벅스, 올레뮤직, 소리바다, 지니 등 각종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광희X개코의 ‘당신의 밤(feat.오혁)’은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인 ‘별 헤는 밤’을 인용해 서정적인 표현을 극대화했다. ‘당신의 밤’은 멜론TV 서비스에서 조회 수 12만회를 기록했고, 사흘 연속(2일 오전 7시 기준)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진들은 이순신 장군과 윤동주 시인을 비롯해 독도 문제, 시국 상황을 표현한 가사들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뮤지컬 ‘영웅’팀과 함께 ‘만세’ 무대를 꾸민 비와이X양세형은 귀와 눈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무대를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실력파 가수들의 피처링으로 메시지 전달을 풍성하게 했으며 무대의 질적인 요소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 무한도전 위대한유산 프로젝트를 통해 '당신의밤' 앨범을 발표한 광희(왼쪽)와 개코. 사진=MBC

‘당신의 밤’ 외에도 하하와 민호의 ‘쏘아’, 유재석과 도끼의 ‘처럼’, 정준하와 지코의 ‘지칠때면’ 등의 음원도 인기다. 이 곡들의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이번 ‘위대한 유산’ 프로젝트는 스타강사 설민석의 역사 강의로 공개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인지도 높은 래퍼들의 참여로 역사 공부와 함께 정치적,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을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해주기도 했다. 현 시국을 비롯한 참담한 상황 속에 발표된 진솔한 노래들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역사를 알리기 위한 무한도전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2013년 5월에는 멤버들이 직접 역사를 배우고 아이돌 멤버들에게 강의를 하는 형식의 ‘TV특강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해당 방송에서 청소년들에게 영향력 있는 아이돌이 대거 참여해 다양한 연령층의 호응을 얻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우리 문화유산을 비롯해 근현대시대에 일제로부터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5년 9월 방영된 ‘배달의 무도’ 프로젝트에서는 일본 교토의 ‘우토로 마을’을 방문해 일제 강점기 시절 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 노역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우토로 마을 방문과 함께 서경덕 교수와 강제 징용으로 조선인들의 노역이 이루어졌던 하시마섬을 방문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도 했다. 이날 방송 이후 모인 기부금은 공양탑 가는 길 재정비에 쓰였으며 나머지 기부금은 지난해 6월 우토로마을에 전달됐다.

▲ 지난해 8월 방영된 도산안창호 편 무한도전 화면 갈무리

또한 지난해 8월 방영된 미국 LA 특집 ‘도산을 찾아서’ 방송에서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독립에 대한 염원을 고스란히 표현해 감동을 줬다. 광복절에 맞춰 방송된 안창호 선생의 이야기는 일본의 탄압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미국으로 향해야만 했던 그의 인생을 잘 보여줬다. 한국에 돌아와 독립기념관과 도산공원에 들러 안창호를 기리는 모습에서 교훈을 주기도 했다.

정부가 하지 못한 일들을 해 나가는 무한도전의 이번 프로젝트는 큰 의미를 갖는다. 시국에 맞서 시청자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는 무한도전. 역사를 통해 민족의 자긍심을 되새기고 고취시키는 무한도전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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