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에는 페이스북 담벼락에서 글자가 사라질 것이다.” 

니콜라 멘델슨 페이스북 부사장의 말이다. 실제 페이스북에서는 하루 1억 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구동되고 80억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만 하루 평균 4800만명이 몰린다. 이른바 동영상의 시대다. 한국언론진흥재단-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지난 6월 발표한 ‘로이터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평소 온라인에서 뉴스 동영상을 본다는 응답비율은 24%였고 한국은 26%로 평균치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 

언론사들은 적극적으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 뛰어드는 추세다. 지난 4월 총선 개표 방송이 대표적이다. 당시 한겨레21은 페이스북과 아프리카TV등을 통해 ‘6시 내총선’ 이라는 제목으로 총선 결과 보도를 생중계했다. 조선일보도 조선일보 페이스북 관리자 ‘조페지기’ 등이 토론 생생토크에 나섰다. JTBC와 YTN 등 방송사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시도했다.

▲ 8월25일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 '스토리텔링 진화'에서 도안구 도라이브 대표가 강연에 나선 모습. ⓒ이치열 기자

도안구 도라이브 대표는 25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6년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우리 언론들은 너무 단순하다”며 “기존에 하던 방송을 그냥 페이스북으로 가져온다. 페이스북 매체 성격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기성미디어의 총선 방송에서도 나왔던 지적이다. 도 대표는 ‘도라이브’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도 대표는 “페이스북에는 2000만의 사용자가 있다. 이 성격에 맞는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정보 전달이 목적이 아니라 형태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 대표의 경우, 매체에 글을 쓰는 필진이나 독자와 함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반응이 좋으면 같은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도 가능하다. 도 대표는 “이렇게 하면 같은 내용으로 8개의 콘텐츠까지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는 수다도 떨고 욕도 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동영상 뉴스 소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도 대표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은 규모가 작은 언론사나 개인에게 유리하다”며 적극적 활용을 주문했다. 적은 비용에 특별한 장치가 없어도 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도 대표는 이어 “‘쌍방향 소통’으로 대표되는 페이스북의 생리를 잊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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