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는 국가와 국민의 생존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어 조치로 북핵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북한은 지금 순간까지도 끈임 없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데 안보문제마저 찬반 논리에 막혀 이념 논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의 공격과 위협에서 지킬 방법이 있으면 제시해달라고 했다”며 “대안 없는 비판과 갈등으로 국민을 반목시키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기로 내모는 것과 같다”고 사드 배치 반대 여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반대하는 목소리를 “매국”으로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도 기조를 이어가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국민이 바라는 것은 포퓰리즘에 편승하지 않는 정치”,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 당부터 새롭게 거듭나 정치 문화를 바꾸고 정쟁에서 벗어나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로 선출될 지도부의 역할로 “어느 때보다 투철한 국가관을 가지고 나라가 흔들리거나 분열되지 않도록 붙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으로 지난 2014년 전당대회에 참석한데 이어 올해 또 다시 참석했다. 앞선 전당대회 당시 친박계의 서청원 후보와 비박계 김무성 후보가 맞붙어 대통령의 행보가 ‘친박 후보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비판 제기됐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당시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합산한 당대표 선거에서는 비박계인 김무성 전 대표가 예상외 큰 표차로 당선돼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박근혜 대통령의 전당대회에 참석에 정치개입이라는 비판 목소리는 거의 제기되지 않았다. 친박계 3인과 비박계 1인 후보가 맞붙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2시11분께 빨간색 자켓을 입고 전당대회장에 입장했다. 전당대회장에 들어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과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에스코트 했다.

사회자는 “가족보다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소개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변인의 잇따른 호명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당원들의 환호에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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