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 ‘공천 파동’ 등 논란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의원 7인이 복당해 당에 첫 인사를 했다. 정체성에 의심을 받았던 유승민 의원은 “과거를 두고 싸움을 그만하자”고 했고 막말 파문으로 낙천한 윤상현 의원도 화합을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2000년 2월14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입당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사랑 받는 보수 정당을 만들기 위해 제 젊음을 바쳤다고 자부한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지난 총선 당시 당 정체성을 의심 받고 자기정치를 한다는 의혹으로 탈당에 내몰린 데 대한 반박 성격이 묻어난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키워드로 화합과 개혁을 제시했다.

▲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복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화합에 대해 유승민 의원은 “과거를 두고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부터 그렇게 하겠다”며 “과거 아픔 기억에 매달려 싸우고 갈등·분열하면 당에 아무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개혁에 대해서는 “당이 추구해야할 이념·가치·정책이 어떤 것인지를 두고 건전한 경쟁을 하면 계파 갈등을 할 이유가 없다”며 “당 개혁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제 불민함으로 인해 걱정과 우려를 끼쳐 짐심으로 송구하다”는 사과로 당 복귀 인사를 시작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어 “앞으로 제구포신(낡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 심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당 화합과 발전, 정권 재창출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짧게 인사했다.

당 복귀 조건으로 사과를 내걸었던 주호영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고함을 몇 번 질러 죄송하다”는 너스레로 복귀 첫 인사를 했다. 주호영 의원은 총선 패배 원인으로 분열과 당직자들의 공심 부족을 꼽았다.

주호영 의원은 “당을 아끼고 단결하는 당이 되면 좋겠고 당 일하는 사람들이 공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보니 힘들더라”며 “그래도 배울 점은 많아서 적극 권한 일은 아니지만 해봐도 좋다. 다음 선거는 무소속으로 치른다는 마음으로 노력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컷오프 됐다 당선돼 복당한 강길부 의원은 박근혜 정부 성공과 보수의 청렴해야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고 장제원 의원은 낙천 경험을 통해 “온실 속 화초 같은 정치인”에서 “들판의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경찰 출신으로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했다가 낙천한 뒤 반발해 탈당했던 이철규 의원은 “당에 입당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평생 자유 가치를 추구하고 구현하는데 앞장섰던 사람으로 새누리당 당원으로 복귀한 것을 자랑스럽고 의미엤기 생각한다”며 “당 생활은 일천하지만 밖에서 바라본 시각으로 내년 대선에서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훈훈한 분위기에서 시작한 새누리당 이날 의총은 곧 비공개로 전환돼 각 계파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걸려있는 지도체제 변경안을 논의한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의총에서는 친박계 서청원·최경환 의원과 비박계 김무성 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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