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해직기자가 총선 민심을 분석한 도표가 페이스북에서 화제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갈등이 폭발 직전이지만 16일 박 기자의 분석에 따르면 "늘 하던대로 새누리당 찍자"는 여론이 여전히 35% 가량 된다. 영남을 중심으로 흔들리지 않는,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에 상응하는 비율이다.

이번 선거는 "야당도 싫고 여당도 싫다"는 20%의 이른바 중도 무당파층의 향배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투표날 놀러가자"는 비율에 아예 투표를 할 수 없는 형편의 비정규직 또는 과잉 근로 노동자들과 정치 냉소 또는 혐오까지 포함해 20% 정도 된다고 보면 여전히 40% 정도는 특정한 지지 정당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종합하면 "야당을 찍겠다"는 유권자는 25% 남짓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 더민주는 15%, 국민의당은 6%, 정의당은 4% 정도라는 게 박 기자의 분석이다.

특히 더민주 지지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김종인이 잘한다"와 "좀 두고 보자", "김종인 몰아내자"로 나뉘지만 여기서도 "문재인이 모셔왔으니 믿는다"와 "문재인은 싫지만 김종인은 맘에 든다", "선거 끝나면 몰아내자", "정청래 이해찬 살려내라" "정의당 가자" 등으로 복잡하게 엇갈린다.

"두고보자"와 "몰아내자" 중에서도 상당수는 대안이 없으니 더민주를 찍겠지만 일부는 정의당으로 빠지거나 "투표날 놀러가자"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야권 연대를 두고 의견이 충돌하고 있지만 야권 연대 여부가 지지율을 움직이지는 않을 거고 35 대 25의 여당 우위의 선거 구도에서 야권 지지자들의 분산은 새누리당에 더욱 유리한 환경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정당 투표 득표율에 따라 녹색당과 노동당 등의 원내 진입 여부도 관심이지만 이 비율에 따르면 비례대표 47석은 새누리당 27석, 더민주 12석, 국민의당 5석, 정의당 3석을 나눠갖게 된다.

한때 새누리당이 개헌 의석까지 확보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최근 한국일보는 여론조사 전문가 10인을 설문한 결과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예상되지만 야권 일각의 새누리당 압승(180석) 내지 단독 개헌선 확보(200석)까지는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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