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전 새누리당 의원이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강 전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경제활성화법!! 조속히 통과시켜 주십시오’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팻말은 빨간색 바탕에 힌 글씨다. 새누리당을 연상시키는 조합이다. 그는 2월 초 새누리당 복당과 동시에 서울 용산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영하 7.7도의 강추위에 속에서도 국회 앞 1인 시위에 나선 강 전 의원은 양지바른 곳에 서있었으나 추위 탓에 흐른 눈물을 막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강 전 의원의 1인 시위는 점심 시간을 제외한 오후 3시반 가량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강 전 의원은 “19대 국회가 아무리 식물국회라지만 유종의 미를 좀 거두라는 차원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됐다”며 “다행히도 ‘원샷법’(기업활력제고 특별법)에 대해 여야가 잠정 합의를 봤으니 다행이다. 그대로 상임위, 본회의를 열어 통과시켜 줘야한다”고 말했다. 

   
▲ 강용석 전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통과하지 못하면 19대 국회 끝나고 20대 국회 시작해서 정기국회까지 1년이 걸릴 것”이라며 “그만큼 늦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의원은 이어 “원샷법 모태가 된 일본에서도 법 적용 후 기업의 구조조정이 촉진됐다는 평가를 받은 법”이라며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들여온 법은 한국에서 큰 무리없이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고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서비스산업발전법에 대해서도 “30개월 넘게 국회에 묶여 있었다”며 “야당이 의료민영화니 뭐니 연계를 너무 많이 시켜 발목을 잡았는데 빨리 통과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경제활성화법과 함께 통과를 촉구하고 있는 노동 관련 법 처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노총이 노사정 합의도 파기됐고 엄동설한에 노동계 반응도 심상치 않다”며 “노동 법은 생각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들고 선 팻말에는 경제활성화법만 언급돼 있을 뿐 노동 관련 법은 빠져 있다. 

강 전 의원은 올해 4월 총선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새누리당 공천 접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2월 쯤 복당과 함께 공천을 신청한다는 게 강 전 의원 계획이다. 그가 점찍은 지역구는 서울 용산으로 현재 진영 새누리당 의원이 3선에 성공한 곳이다. 

강 전 의원은 “진 의원은 훌륭하신 분이지만 지역에서는 서울에서 3선 정도 했으면 뚜렷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불만이 많다”며 “제 경쟁력도 경쟁력이지만 지역구의 거센 교체여론을 진 의원이 뛰어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늦게 용산 지역구 출마를 결정한 상황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당원 명부 배부나 유령 당원 정리 등만 ‘평평하게’ 되면 경선을 거부할 생각은 없다”며 “안 그래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복당에 대해서도 강 전 의원은 “당이 아니라 김용태 의원이 반대했던 건데 뒤에 ‘입당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을 바꿨다”며 “복당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초창기 멤버로 출연했던 JTBC ‘썰전’의 현재 출연진에 대해서는 “최근에는 못 봤다”면서도 “워낙 경륜이나 토론 능력면에서 최고의 보수·진보를 대변하는 분들로 토론 문화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의 1인 시위에 대해서는 복당을 대비한 정치적 행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