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 사장이 단행한 첫 본부장 인사에 ‘이승만 5부작’ 다큐멘터리 제작 당시 국장 등이 포함됐다. 

고대영 사장은 지난 24일 취임 후인 26일자로 김성수 편성본부장과 김인영 보도본부장, 조인석 TV본부장, 박병열 기술본부장, 박희성 시청자본부장, 김대회 정책기획본부장 등 6개 본부 담당자를 확정했다. 

이와 함께 편성본부 콘텐츠창의센터장에는 홍혜경 전 편성센터 편성국장을 임명했고 글로벌센터장에는 홍기섭 전 광주방송총국장을 기용했다. 

조인석 TV본부장은 지난 2011년 다큐멘터리국장으로 재임 당시 8·15 특집으로 준비됐던 ‘이승만 5부작’을 강행하려고 했던 인사다. 조인석 본부장은 그해 8월18일 조선일보 ‘편집자에게’ 코너에 “초대 대통령 이승만 다큐는 당초 기획대로 방송할 것” 칼럼을 기고했다. 

   
▲ (첫줄 왼쪽부터)김성수 편성본부장, 김인영 보도본부장, 조인석 TV본부장, 박병열 기술본부장. (둘째줄 왼쪽부터) 박희성 시청자본부장, 김대회 정책기획본부장, 홍혜경 편성본부 콘텐츠창의센터장, 홍기섭 글로벌센터장.
ⓒKBS
 

 

조인석 본부장은 당시 다큐멘터리국장으로서 “KBS 본관 앞에서 일부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이승만 편 방영 반대 집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 때문에 방영을 늦출 수도 없고 당길 필요도 없다”며 “KBS 제작진은 당초 기획대로 제작, 편집 작업에 이어 편성 절차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당당히 내놓을 것”이라고 강행 의지를 밝혔다. 

KBS는 당시 8월15일 광복절 특집으로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기획을 준비했으나 광복절 당일 해당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다. 

조인석 본부장은 또 2011년 9월 열린 공정방송위원회에 참석해 ‘대륙에 떨친 항일 투쟁혼 음악가 정율성’ 편 불방의 책임을 본인의 책임으로 돌렸다. 당시 정율성편은 여당 추천 이사들의 반대로 방송 나흘 전 불방돼 제작진의 비판과 이사회의 부당 개입 논란이 일었다. 

   
▲ 고대영 KBS 사장. ⓒ KBS
 

KBS노동조합은 당시 공방위에서 “조인석 국장은 정율성편 불방사태가 방송 내용을 꼼꼼히 챙지지 못한 자신으로 인해 빚어진 일로 자신이 방송보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며 “‘(가위질을 하고도) 방송을 하지 않을 건가’라는 노측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고만 했다”고 지적했다.

고대영 사장의 첫 인사인 본부장은 50대 중반(1957~59년생)으로 이뤄져 있으며 서울 출신 2명, 호남권 3명, 영남권 1명으로 이뤄져 있다. 센터장 인선은 1960~61년생으로 각각 대구와 호남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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