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역신문들의 카드뉴스와 독자 밀착형 보도, 콘텐츠 질 강화 등 생존전략과 우수사례가 공유되는 자리가 열렸다. 종이신문의 영향력 감소 현실 속에서 한정된 독자들을 대상으로 신문을 제작해야 하는 지역 신문들은 그만큼 더 빠르게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고 독자들과의 밀착도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한 ‘2015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올해로 8회를 맞은 이번 컨퍼런스는 ‘지역신문, 테크놀로지와 혁신’이라는 주제로 디지털미디어 시대에 지역신문이 나아갈 방향을 논했다. 특히 올해에는 로봇저널리즘과 드론저널리즘, 기획탐사보도와 스마트 전략 및 사업다각화, 독자 친화 및 지역민참여보도 등 지역신문의 역량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 지난 6일 열린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17개 지역 신문사가 우수 혁신 사례로 꼽혔다. 사진제공=지역신문발전위원회.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총 12개 섹션에서 지역신문 35개 팀의 우수사례와 성과를 발표했다. 또한 ‘미래기자의 눈’이라는 기획 섹션을 통해 대학생들의 지역신문 관련 혁신안 공모전도 진행됐다. 이날 △충청리뷰 △전남일보 △충북일보 △경남도민일보 △해남우리신문 △경북매일신문 △거제신문 등 17개 지역신문은 우수 사례로 꼽혀 상을 받기도 했다. 

이날 대상(장관상)을 수상한 충청리뷰는 ‘종이신문이 만든 스마트미디어 카드뉴스 독자를 깨우다’라는 주제로 사례를 발표했다. 충청리뷰는 지난 7월부터 충북 청주 지역 내 이야기들을 지면기사와 동시에 카드뉴스로 제작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금까지 총 14개의 카드뉴스를 제작한 충청리뷰는 카드뉴스 한 장 한 장에 사진과 글을 짤막하게 넣었다. 7초 내에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문구를 함축해 카드 한 장당 40자 내의 글자로 구성했다. 특히 ‘봉지맨 아저씨’ 카드뉴스는 페이스북 기사도달횟수만 14만5168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신연령 3~7세에 해당하는 지적장애를 겪는 율량동 세차장 이씨 아저씨의 '현대판 노예 생활'을 담은 기사 역시 도달횟수만 3만9161회를 기록했다. 

   
▲ 충청리뷰의 카드뉴스 '율량동 세차장 이씨 이야기' 갈무리.

경남도민일보의 뉴스 펀딩 사례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대상(이사장상)을 수상한 경남도민일보의 ‘SNS로 독자와 소통하고 뉴스 펀딩으로 돈을 벌다’에서는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이사(출판미디어국장)이 독자·시민 7만~8만 명과 상시 소통하는 SNS 운영, 1000여명이 참여해 918만원이 ‘풍운아 채현국과 시대의 어른들’ 뉴스 펀딩 등의 사례를 발표했다. 포털에 의존하지 않고도 콘텐츠만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범 사례로 꼽혔다. 

충북일보의 ‘도심의 변화를 일구다 : 도시재생 이야기’ 사례는 성공적인 도시 재생의 길을 모색한 지역 신문의 모범 보도로 평가받았다. 대상(위원장상)을 받은 충북일보의 도심재생 보도는 청주 지역의 원도심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청주 시민들과 함께 바람직한 도심재생에 대해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장기 기획으로 다뤄졌다. 충북일보는 청주 뿐만아니라 부산과 이탈리아 토리노, 밀라노 등의 사례 취재를 통해 도심재생의 다양한 방법도 모색했다. 

   
▲ 충북일보의 '도심재생 이야기' 기획 기사 갈무리.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서도 지역신문들은 경영혁신과 독자 중심의 지면 제작을 통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는 지역 신문의 혁신전략과 비전을 모색하고 지역신문 종사자 간 화합의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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