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국 MBC 시사제작국장이 청와대 새 대변인에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가 삭제됐다. 

첫 보도는 23일 오후 한겨레 <신임 청와대 대변인 정연국 내정>기사였다. 한겨레는 MBC 내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MBC의 간판 프로그램 ‘100분토론’ 진행자인 정연국 국장이 청와대 대변인에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동아일보는 <청와대 대변인에 정연국 MBC국장 유력>을 통해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후임에 정연국 국장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청와대 대변인에 정연국 유력…최종 재가는 아직 나지 않아>에서 정연국 국장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내정된 것 아니냐는 소문에 대해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직 청와대 대변인 임명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종 재가가 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위 보도를 포함해 정연국 국장 관련 보도는 24일 현재 모두 포털과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 MBC 100분토론을 진행하던 정연국 전 MBC 시사제작국장. 사진=MBC 100분토론 화면 갈무리.
 

MBC 관계자는 2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23일 점심에 100분토론 관계자들과 식사를 했다”며 “오후에 (사표를 냈다는) 방이 붙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 내정설에 대한 정연국 전 국장의 입장을 듣기위해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연국 전 국장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된다면 ‘부적격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임 대변인인 민경욱 전 KBS 문화부장도 지난해 2월 오전까지 KBS 간부회의에 참석하다 오후에 청와대로 향해 비판을 받았다. 언론인이 현직에서 바로 정치권으로 가는 경우 방송의 공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연국 전 국장은 1987년 울산MBC에서 기자를 시작해 MBC에는 1995년 경력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시사매거진2580, 뉴스투데이, 런던특파원 등을 거쳐 지난 3월부터 시사제작국 국장을 맡았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