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KBS 사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신임률이 82%에 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권오훈)는 8일 성명을 통해 “공정방송을 농단하고 무능 경영으로 KBS 위기를 더 고착화시킨 것에 대한 구성원들의 분노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KBS본부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조대현 사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실시한 결과 1092명(투표율 82.2%) 중 불신임한다는 응답이 82.4%(900명), 신임한다는 응답이 17.2%(192명)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임 투표는 KBS본부의 거듭된 사장 퇴진 요구에도 불구하고 조대현 사장이 연임할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 하에서 내부 구성원들의 뜻을 전하기 위해 실시됐다. 

   
▲ 조대현 KBS 사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참석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KBS본부는 “이번 불신임 결과는 지난 1년간 이승만 정부 망명설 특종에 대한 보복과 ‘훈장’ 프로그램의 불방 등 공정보도의 근간을 훼손하고 대개편 실패에 따른 콘텐츠 경쟁력 상실, 수신료 인상 실패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위기를 더 심화시킨 데 따른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신임투표가 새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나 결과는 전체 구성원의 뜻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 KBS본부 주장이다. 

앞서 7일 KBS본부는 KBS노동조합과 경영·방송기술인·기자·PD 협회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조대현 사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사장 응모에 나서지 말 것을 요구한 바 있다. 

KBS 본부는 “공영방송 KBS 주인인 국민들은 지난해 ‘길환영 퇴진 사태’를 통해 KBS가 정치적 독립성 시비에 한 번 더 휘말릴 경우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했다”며 “조대현 사장의 마지막 책무는 제2의 조대현, 제2의 길환영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정치독립적인 사장이 민주적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본부는 이어 “스스로 연임 포기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사장 응모를 포기함으로써 KBS를 위한 마지막 이바지를 성실하게 다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대현 사장은 취임 1년을 맞아 실시한 KBS본부의 설문조사에서도 100점 만점에 29.1점을 받아 낙제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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