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PD가 독립제작사 PD를 폭행했다.

한국독립PD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24일 MBN 교양프로그램을 제작하던 독립제작사 소속 A씨는 프로그램 영상을 MBN PD와 함께 시사한 뒤 이뤄진 술자리에서 폭행을 당했다. 독립PD협회는 12일 입장을 내고 “이번 폭행사건은 명백한 갑과 을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갑의 관리직 직원이 비정규직 독립PD의 인권을 파괴한 야만적 폭행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독립PD협회에 따르면 A씨는 일방적 폭행으로 안면골절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정신적 충격으로 현장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독립PD협회는 “가해자와 피해자와의 합의에 관계없이 협회는 MBN에 이번 폭행사건과 관련 모든 사안에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프로그램 제작과 시사시 이루어지는 구조적 문제는 없었는지 반성하는 동시에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수립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 중구 퇴계로 매일경제·MBN 사옥.
 

이번 사건에 대해 MBN관계자는 “두 사람 사이의 민·형사 조치는 원만히 합의됐으며 가해자는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MBN관계자는 “협회가 갑을의 관계로 비하시키는데 그런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술자리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건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뒤 “폭력이 발생한 점에 대해선 유감이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종편과 외주제작사는 갑을관계가 아닌 협업 관계”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복진오 독립PD협회 권익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행이 아니다”라며 “15일 MBN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지속적으로 공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두고 독립제작사의 한 PD는 “외주제작PD를 향한 폭언, 폭행, 성희롱, 성추행은 지상파에서도 일상다반사다. 오히려 종편은 신사적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PD는 “제작비를 준만큼 프로그램 수준을 요구해야 하는데, 모두들 제작비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 PD는 “민주노조투사로 불리는 KBS의 아무개PD는 술 먹고 사내에서 술 취한 상태로 외주제작PD 뒤통수를 때리기도 했다. 외주 인력을 천한 사람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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