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와 SBS홀딩스의 자회사들이 태영건설의 ‘오토테마파크’인 인제스피디움 숙박권을 억대로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SBS노동조합은 최근 노조 신문을 통해 “지난달 SBS를 포함한 SBS홀딩스의 여러 자회사가 인제스피디움의 숙박권을 수백장씩 구입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노사협의회를 통해 확인해보니 SBS본사는 500장, SBS 미디어넷 200장, SBS미디어크리에이트 200장, SBS A&T 100장씩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인제스피디움의 숙박권 1장당 가격은 15만원으로 숙박권 구입액은 SBS의 경우만 7500만원이며, SBS홀딩스의 자회사들을 합하면 1억 5천만원에 달한다. 

   
▲ 인제스피디움 전경과 숙박권. 사진제공=SBS노동조합
 

노동조합은 “SBS가 올해 수익을 내기 위해 본사 및 각 계열사 등을 상대로 비용절감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가운데 명확한 사유 없이 수천만원씩 제3의 회사에 지출한 것은 문제”라며 “법이 허락하지 않는 선에서 회사 경영상의 손해를 끼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이같은 거래 행위가 태영건설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SBS에 손해를 끼친 ‘배임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SBS는 지난 2008년 태영건설이 보유했던 지분 30%를 SBS홀딩스에 처분했고 현재는 태영건설의 계열사가 아니다. 전자공시에 의하면 SBS의 지분 34.72%를 SBS미디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고, SBS미디어홀딩스의 지분 61.22%는 태영건설이 보유하고 있다. 인제스피디움은 태영건설의 자회사다. 

노사협의회 자리에서 SBS 사측은 “계열사와 연관된 곳이 어렵다고 하니 주변에 있는 계열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줬으면 좋겠다라는 의견들이 있어서 각 사 사정에 맞게 몇장씩 사주자...이렇게 된 것이 구입 배경”이라고 해명했다.

SBS 관계자는 “목적성이 없거나 상도의에 반하거나 회사에 손해를 심대하게 끼치거나 한 게 아니라서 부당내부거래라고 보긴 어렵다”며 “다른 프로모션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그중에 인제스피디움의 조건이 괜찮아서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어느 방송사에서 숙박권 5년치를 한번에 억대로 구입을 하겠느냐”며 “전례도 없던 일이며 조건이 좋아서 구입했다는 것은 군색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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