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리해고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OBS노사가 정리해고 철회에 합의했다. 

OBS노사는 22일 ‘OBS 위기 극복과 노사 상생을 위한 특별합의서’를 체결하며 OBS 살리기에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과 이훈기 OBS희망조합 지부장이 참석했고 김윤태 부사장(대표이사 직무대행)이 참여해 서명을 했다. 

이에 따르면, OBS희망조합은 경영 개선을 위해 임금 10%를 반납하고 1년간 호봉 동결하기로 했다. OBS는 이러한 안을 수용하고 정리해고 철회를 결정했다. 사측은 지난 4월 30일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에 40명 정리해고 계획 신고를 한 바 있다. 

이 밖에도 OBS노사는 ‘OBS 위기 극복 TF’를 꾸려 방송광고결합판매 비율 조정 및 유료방송사업자와 가입자당재송신료(CPS) 협상에서 진전을 이뤄내는 데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노사 공동 TF에는 노사 4명씩 8명이 참여한다. 

김환균 위원장은 “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정리해고 신고를 해서 언론노조에서 걱정이 많았다”며 “조합원들이 대승적으로 받아들여 줘서 잘 풀렸고 앞으로 언론노조에서도 힘닿는 대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했다.  

   
▲ OBS 사옥.
 

이훈기 지부장은 “만약 차별적인 광고정책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OBS 노동자들은 대량해고를 당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고 강조하고 “방통위가 6월 광고결합판매 고시 상향 조정을 통해서 OBS 생존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OBS 사측은 지난 1월부터 대규모 정리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 2월에는 OBS희망조합에 △45명 정리해고 △37명 무급 순환휴직 △급여 15% 삭감 △완전연봉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계획을 통보했다. 

OBS희망조합은 2월 25일 임금 희생과 경영수익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경영기반 구축을 위해 자구안 ‘리셋OBS’를 발표했다. 리셋OBS에서 회사의 경영난을 감안해 임금 10%를 희생하고, 광고결합판매 비율 상향 조정과 CPS(가입자당 재송신료) 확보를 통한 경영수익 다각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실제 OBS가 겪고 있는 경영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OBS는 개국 이후 8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고 자본금 1431억 원 가운데 97%가 잠식됐다. OBS는 최근 윤승진 사장이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지난 5월 11일부터 김윤태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한편, OBS희망조합은 오는 6월 예정된 방송광고결합판매율 고시를 앞두고 다음주부터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생존권 투쟁을 전개한다. 이들은 방통위 앞 집회와 릴레이 1인 시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결합판매 비율 상향 조정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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