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기사의 맞춤법이 틀린 사실을 스스로 비판하는 기사가 나와 화제다. 

18일 오후 CBS노컷뉴스에 ‘(맞춤법도 틀리면서) 니가 기자냐’ 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기사가 바로 그것. 

기사는 지난 13일 올라온 ‘북한의 북극성도 포토샵이었을까요’ 라는 제목의 CBS노컷뉴스 최철기자의 기사에서 틀린 맞춤법을 바로잡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노컷뉴스 온라인뉴스팀이 쓴 해당 기사는 최 기자의 기사를 ‘오타작렬 기사’ 라고 일갈하며 “'불을 당기다'라고 썼는데 '불을 댕기다'가 맞는 표현이다”, “‘웃음꺼리’가 아니라 ‘웃음거리’로 표기해야 한다”고 틀린 맞춤법을 바로 잡았다. 

‘이 분 정말 기자 맞나요?’, ‘그래도 기자라면 좀 알고 씁시다’ 라고 최 기자를 훈계하기도 했다. 

   
▲ CBS 노컷뉴스에 올라온 온라인뉴스팀의 기사. 사진=CBS노컷뉴스
 

미디어오늘이 확인한 결과, 이 기사는 최철 기자가 자신의 기사를 반성하는 차원에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셀프 디스’ 인 셈이다.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단번에 “내가 썼다”고 인정한 최 기자는 “우연히 내가 쓴 기사에 맞춤법이 잘못됐다며 댓글 여러 개가 달린 것을 봤다”며 “내가 봐도 헷갈리는 맞춤법이 많아 제대로된 맞춤법을 알리고자 기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기자는 “온라인 뉴스가 많이 생기면서 속보경쟁 때문에 맞춤법이 틀린 기사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며 “교열이 있든 없든 기자가 맞춤법을 틀리면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고 그런 것들을 경계하고 싶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최 기자는 앞으로도 자신의 기사 위주로 맞춤법을 바로잡고, 다른 언론사 기사도 틀린 맞춤법이 있다면 기자 이름을 가리고 바로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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