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발을 위한 YTN 내부의 오디션 과정에서 자회사 임원이 특정인을 추가 선발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달 12일 YTN은 5월 프로그램 개편 대비 차원에서 본사 기자 및 자회사 아나운서 등을 대상으로 주말 앵커 사내 오디션을 실시했다. 

오디션 결과, 지원자 24명 가운데 2명이 앵커 자원으로 선발됐는데 이 과정에서 류희림 YTN 플러스 사장이 송경철 앵커팀장에게 압력을 넣어 ‘YTN 플러스 소속 지원자’ ㄱ씨가 추가로 선발됐다는 것이 언론노조 YTN지부의 주장이다. 사내에서 논란이 일었고 ㄱ씨는 스스로 지원을 포기했다.

YTN지부(지부장 권영희)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류 사장의 부적절한 행태로 인해 공정성과 투명성에 큰 흠집이 났다”며 “조직 내의 인사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에 불신이 생기고 많은 사람이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인사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가 무너지면 조직이 제대로 운영되기 불가능하다”며 “불공정한 방법으로 누군가가 앵커 자격을 얻고 기존 앵커들 가운데 누군가 한 명이 자리를 내주는 상황이 용납되면 어느 누가 조직에 애정을 갖고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YTN 측 얘기를 종합해 보면, 내부에서 2명이냐 3명이냐 선발 인원을 놓고 논의가 있었고 국장단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3명 선발로 중론이 모아졌다. ㄱ씨가 오디션 3등이었기 때문에 선발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

송경철 앵커팀장도 1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류희림 사장에게) 압력을 받은 적은 없다”며 “선발 과정에서 3명을 선발하자는 의견을 전했을 뿐 실무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선발 인원을 결정할 권한은 없다. 국장단에서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앵커는 화면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역량이 최우선 고려대상”이라며 “(고위 임원의) 인사 요청 등은 변수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류 사장에게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했으나 받지 않았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