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국민TV 방송제작국장이자 <뉴스K> 앵커가 돌연 사의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TV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노 국장의 사의를 받아들인 상황은 아니라고 하지만, 노 국장은 국민TV 인사책임자뿐 아니라 조합원에게까지 사직의 뜻을 밝혀 노 국장이 국민TV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 국장은 지난 23일 국민TV 조합원 게시판에 “안녕하시냐는 인사도 조심스러운 때에 심려를 더하는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나는 이제 내게 주어진 모든 소임을 내려놓겠다. 내부에는 이미 사직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노 국장은 이어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지 않겠다. 더 버티기가 힘들어서 결심을 했다”며 “조합원들이 보내준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글이 길어지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어 그저 이렇게 부족한 인사글만 남기고 물러간다”고 덧붙였다.

   
▲ 노종면 국민TV 방송제작국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24일 국민TV 관계자에 따르면 노 국장은 지난 23일 오전 국민TV 이사장과 실무국장, TV제작파트 팀장 등에게 이메일로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한다’고 전했다. 노 국장이 지난 22일부터 일주일간 휴가 중에 이 같은 사의를 표명한 것은 내부에서도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노 국장이 사직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낸 후 인사권을 가진 서영석 이사장이 사직서를 수리할 수 없다며 사의를 반려했지만 노 국장은 이날 오후 조합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남긴 후 연락 두절 상태”라며 “서 이사장 등이 계속 설득은 하고 있지만 노 국장은 조합원들에게 사직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TV 내부에서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방송제작국 라디오제작팀을 라디오제작국으로 분리하는 등 직제 개편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노 국장이 이사회에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지난달 16일 국민TV 방송평가토론회 이후 TV 편성정책 등과 관련해 노 국장이 내·외부적 압박감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 국장의 사직이 공식화된다면 그는 지난 19일을 마지막으로 <뉴스K> 앵커직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노 국장은 이날 방송 클로징 멘트에서 “다음 주에는 황준호 팀장이 <뉴스K>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내가 휴가를 가게 됐다”는 말을 남겼지만 앵커직 하차 의사는 표명하지 않았다. 현재 휴가 중인 노 국장을 대신해 황준호 뉴스취재팀장이 <뉴스K> 진행을 대신하고 있다. 

노 국장은 지난 2012년 당시 YTN 해직기자 신분이었던 권석재·정유신 기자와 이근행 MBC PD 등과 함께 시작한 뉴스타파 방송의 초대 앵커를 맡았다. 지난해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출범 이후에는 시사라디오 프로그램 <노종면의 뉴스바>를 진행했고, 지난 4월 국민TV뉴스 <뉴스K> 개국 후 방송제작국장 겸 메인 앵커를 맡으며 국민TV를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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