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해산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통합진보당의 의원들이 국회 농성에 돌입했다.

통합진보당은 19일 해산 선고를 하루 앞둔 18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 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진보당의 정치적 견해에 대한 찬반여부와 관계없이 사상과 양심, 정치활동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나서달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미희, 김재연, 이상규 의원을 포함한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참석했다. 김미희 통합진보당 원내부대표는 “통합진보당을 희생시키는 것으로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지 말라. 상생의 정치, 공존의 정치를 보여줘야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반대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2차 원탁회의’에서 참가자들이 ‘정당해산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통합진보당 제공
 

김재연 의원은 “내일 있을 선고는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심판”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심판청구 자체가 21세기에 부활한 독재의 모습이다. 6월 항쟁의 산물인 헌법재판소가 독재정권에 굴복하지 않고 민주주의의 보루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규 의원은 “통합진보당을 죽이면 이 땅의 모든 양심 세력의 저항이 타오를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은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노동자, 농민, 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진보와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정치적 반대자를 탄압했던 정권의 운명이 어떠했는지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며 “1959년 7월 31일 진보당 조봉암선생을 사형시켰던 이승만은 1년이 못되어 4.19 혁명으로 물러나야 했고, 1979년 10월 신민당 김영삼 의원을 제명시켰던 박정희유신정권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막을 내렸다. 86년에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등에 대해 모진 탄압을 가해왔던 전두환 정권 역시 87년 국민적 저항에 부닥치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통합진보당 의원 3인은 국회 로텐더 홀 계단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19일 헌재 방청 전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7일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선고기일을 19일 오전 10시로 확정해 심판 청구인인 법무부와 피청구인인 통합진보당에 통보했다. 헌재는 정당활동정치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도 함께 선고할 예정이며, 모든 절차는 생중계된다. 

   
▲ 김재연·이상규·김미희(왼쪽부터) 통합진보당 의원이 국회 로텐더 홀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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