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위촉한 윤석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이 지난 2일 박효종 방통심의위원장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위원은 9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지난 1기에 이어 2기에도 심의위원 추천이 들어와 고사했는데 3기 때도 제안이 들어와 올해는 안식년이기도 해서 수락하고 맡아서 했다”며 “성실하게 직을 수행하고 싶었지만 한 달에 회의만 10일이나 되고 내년 3월에 학교에 복귀하면 자료를 검토할 시간 등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부족해 사퇴 의사를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방통심의위원 9명 가운데 대통령이 위촉한 3인 중 한 명으로 지난 6월 17일 취임해 아직 임기(3년)가 2년 6개월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윤 위원이 사의를 밝히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관련 법령에 따라 해촉 절차를 밟은 후 후임 보궐위원을 임명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방통심위원위원회는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회상임위원회(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각각 3명씩 추천한 위원을 위촉한다.

   
▲ 윤석민 방통심의위원
 

윤 위원은 후임 위원과 관련해선 “후임자가 누가 올지는 전혀 얘기를 들은 바도 없어서 모르겠다”며 “내년 개강 전까지 나 역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야 하고 후임 위원 선정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해를 넘기지 않고 그만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위원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대해 한 방통심의위원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통신심의소위원회를 맡은 윤 교수가 회의 참석에 어려움을 느껴 사퇴한 것으로 안다”며 “정치적인 이유는 없다고 들었고, 다만 윤 교수보다 보수 성향의 심의위원이 올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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