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독재 긴급조치’ 표현 쓰며 대통령 때리기 소재로 활용>(A4면). 지난 15일 A4면 기사 <카톡검열공방...야 또 대통령 끌여들여>에 이어 조선일보 정치면 편집자의 박 대통령에 대한 애틋한 애정을 잘 드러낸 제목. 야당이 대통령을 비판만 하면, ‘끌여들여’ ‘때리기’란 표현을 제목으로 뽑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부당하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하는데…. 애정도 지나치면 ‘병’이라오.

   
10월 21일 조선일보 A4면 기사 
 

○... <(20일) 판교유족들, 상식과 順理로 참사 뒤처리 풀었다>(A35면). 사설을 통해 판교 사고 수습방안에 대한 유족들의 합의를 높이 평가한 것까진 좋으나. 대형사고마다 사고의 성격과 뒤처리 과정이 경우에 따라 다를 진데, 굳이 다른 대형 사고들의 유가족을 끌어내어  ‘억지’ ‘생떼’ 로 폄하해 눈쌀. 특히 현재도 세월호 진상조사 특별법을 요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독자들에게 연상시키고 싶은 것이 글의 의도가 아닐까 싶은데….  만약 그런 의도라면 정직하지 못한 글쓰기. 논리가 서면 두루뭉술 비판말고 정면으로 쓰든지, 콕 짚어 비판하기 부담스러우면 펜을 멈추든지.

   
10월 21일 조선일보 A35면 사설 
 

[다시보기 팔불취 : 10월 20일] 

○…<애써 살린 ‘부동산 불씨’…전문가들 “강력한 규제 완화 더 필요”> 아무리 군불 때도,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지 않자 흥분한 조선일보, 청장년 세대에 이미 집값은 빚더미로 향하는 ‘지옥행 열차’인데 아직도 부동산 가격이 안 오른다고 잿더미에 입 바람만 후후 불어대는 꼴. 이러다 아예 부동산 정책을 없앨 기세.

○…<설훈 또 설화, 자니 윤에 “79세면 쉬어야지…”> “연세가 많으면 판단력 떨어진다”며 판단력 떨어진 듯 한 발언을 한 설훈 의원. 비판은 받을 법 한데 역시나 어디선가 야당 의원들의 설화가 나타나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조선일보, 여당 의원들의 설화에도 이런 큼직한 기사를 봤으면. 


‘조선일보 팔불취’를 연재한다. 매일의 조선일보에 대한 촌평 기사다. 이 기사의 본보기 삼고 싶은 글도 조선일보의 ‘팔면봉’이다. 논조와는 별개로 ‘팔면봉’의 짧은 문장 강한 메시지는 SNS시대에 걸 맞는 글 형식의 글이다. 제 눈에 예쁘다고 제 입으로 자랑하면 팔불취라 한다. ‘좀 모자란다’는 뜻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 자칭 ‘1등 신문’이라고 했던 조선일보도 ‘팔불출’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선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또한 지난 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해 ‘청부’성 보도를 하고도 ‘특종’이라고, ‘한국신문상’ 받았다고 자랑하던 조선일보의 모습 또한 영락없는 ‘팔불취’였다. 이래저래 조선일보를 평하는 기사의 제목으로는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제목이 ‘조선일보 팔불취’이니 조선일보에 대한 쓴 소리가 많겠지만, 잘한 게 있으면 단 소리도 하겠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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