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자유는 모든 자유를 자유롭게 한다”는 모토를 내세운 자유언론실천재단이 공식출범했다.  

자유언론실천재단은 7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범과 후원의 밤’ 행사를 열고 재단 출범을 선언했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1974년 10월 24일에 발표된 ‘자유언론실천재단은 박정희 정권의 탄압과 압제에 대한 정면도전으로서 자유언론실천운동의 지표가 됐다”며 “이번에 첫 발을 내딛는 자유언론실천재단은 그 운동의 이념과 목표를 이어받아 새로운 언론공동체를 이룩하려는 모임”이라고 밝혔다.

자유언론실천선언이란 1974년 10월 24일 유신독재에 맞선 동아일보 기자들이 주최한 ‘자유언론실천대회’에서 채택된 선언으로 권력의 외부간섭 배제, 기관원 출입거부, 언론인 불법연행 거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자유언론실천재단이 7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범과 후원의 밤’ 행사를 열고 재단 출범을 선언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자유언론실천재단은 40년 전 선언을 주도한 언론인들과 전두환 신군부 시절 해직당한 언론인들, 6월 항쟁 이후 언론노조 결성에 앞장선 신문‧방송 노동자들, 이명박 정권 시기 낙하산 사장 반대 운동을 하다 해직된 언론인들의 ‘자유언론실천’ 정신을 계승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자유언론실천재단 설립 추진은 지난해 11월 정한봄 새언론포럼 부회장 등이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40주년을 기념하는 재단 설립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올해 3월 80해직언론인협의회, 새언론포럼, 언론노조 등이 한국의 언론 운동을 통괄할 수 있는 재단을 설립하고 헌신‧희생한 언론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어 3월 30일 30여개 언론시민단체에 ‘자유언론실천재단 설립추진위원회’ 결성을 요청하는 제안문을 발송했고,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이후 8월 26일 열린 발기인대회에서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이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출범식에 참여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우리를 지배하는 자유는 독점자본주의의 억압과 착취다. 바로 그 자유가 인류를 망치고 이 땅 지구를 망치고 있다”며 “박근혜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제부터 언론자유운동은 온 몸이 칼이 되어 자본주의 독재의 폭력을 깨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는 “한 쪽에서는 자유가 질식되어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는데 다른 한 쪽은 그들의 자유를 만끽하며 그것을 자랑스러워한다. 우리는 이러한 자유의 혼란 속에 살고 있다”며 “자유언론실천재단은 노예의 자유가 아닌 인간의 자유를 이뤄내고 모든 사람에게 그 열매를 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언론실천재단은 앞으로 언론운동 기념사업을 비롯해 학술연구사업, 교육출판사업, 시상 사업, 해직진상규명사업, 자유언론실천 활동 지원 사업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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