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개편 이후 2주가 지났다. 손석희 JTBC 사장이 주도한 ‘100분 뉴스’의 시청률은 어떻게 나왔을까. 결과부터 말하면 개편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JTBC 메인뉴스 과 <뉴스룸>의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개편 이후의 시청률 증감보다는 손석희 사장 휴가기간 동안의 시청률 하락세가 눈에 띌 뿐이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자료를 종합한 결과 개편 전인 9월 첫째 주 은 평일 평균 2.240%의 시청률(전국유료방송가구기준)을 보였다. 추석 연휴였던 9월 둘째 주엔 평균 1.907%를 나타냈다. 개편 직전이었던 9월 셋째 주엔 1.748%로 하락했으나, 100분 뉴스로 개편을 단행한 넷째 주 시청률은 1.902%로 회복세를 보였다. 10월 첫째 주 시청률은 1.929%로 개편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혹시 시간대별로 차이가 있을까. 9월 24일과 25일, 10월 2일의 경우 1부에 해당하는 8시~8시 50분대 시청률이 높았다. 반면 9월 23일과 29일, 30일, 10월 1일에는 2부에 해당하는 8시 50분~9시 40분대 시청률이 높았다. 100분 뉴스로 바뀐 이후 시청층이 앞 시간에 집중되었다 빠지는 날도 있고, 뒷 시간대에 오히려 몰리는 날도 있는 셈이다. 

개편 전 저녁 8시 시간대의 JTBC 프로그램 시청률을 고려하면 JTBC 시청률은 소폭 올랐다고 볼 수 있지만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다. JTBC 또한 이번 개편이 시청률 상승보다는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간다’는 본래의 캐치프레이즈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여서 최근 시청률에 민감할 이유는 없다. 이번 결과는 종합편성채널이란 플랫폼과 기존의 시청률 집계방식이 갖는 한계를 생각하면 일정부분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  

   
▲ JTBC '뉴스룸' 홍보화면. ⓒJTBC
 

지상파 플랫폼은 젊은층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종합편성채널 플랫폼의 경우 보수성향의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JTBC가 올해 언론사 신뢰도와 영향력 면에서 타사 종편을 비롯해 MBC 등 지상파를 압도했으나 최근 TV조선 <뉴스쇼 판>과 비슷한 시청률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다. JTBC도 이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자 지난해 10월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뉴스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TV수상기가 아닌 JTBC홈페이지, 네이버, 다음, 유튜브, 네이트, 팟빵 등 온라인으로 시청한 이들만 120만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시청률 집계방식으로는 반영되지 않는 시청자다. 세월호 참사 당시였던 4월 21일에는 하루 시청자가 100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오히려 주목할 점은 손석희 사장의 휴가 기간이었던 9월 셋째 주 시청률이다. 손 사장은 지난해 9월 16일 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자리를 비웠다. 휴가 첫날이던 9월 15일 2.14%였던 시청률은 16일 1.99%, 17일 1.63%, 18일 1.586%, 19일 1.392%로 매일 하락했다. 손석희 사장의 휴가소식을 접한 시청자들이 뉴스를 떠났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손 사장이 돌아온 개편 당일(9월 22일) 뉴스는 2.037%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온라인에서도 셋째 주에는 주간 일일 평균 17만명이 뉴스를 시청했으나 손 사장이 돌아온 넷째 주에는 주간 일일 평균 24만명이 뉴스를 시청했다. JTBC뉴스에서 손석희 사장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KBS <뉴스9>는 17~20%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가구기준)을 기록하며 여전히 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아시안게임으로 KBS 1TV 드라마 <고양이는 있다>가 불방 되자 <뉴스9> 시청률은 10.4%로 반 토막 났다. 지상파 뉴스 시청률이 시청습관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MBC와 SBS 8시 메인뉴스 또한 JTBC 개편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MBC는 JTBC 개편 당일이던 9월 22일 8%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9월 30일에는 10.9%를 기록하기도 했다. SBS는 9월 22일 4.6%로 주춤했으나 지난 3일 10.3%를 기록하며 MBC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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