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오는 30일부터 보도물의 앵커진을 대폭 교체한다. 이번 앵커진 교체에 있어 가장 주목할 만한 일은 시사정보국 해체 이후 보도 부문이 어떻게 정비될 것인가 하는 점과, 앵커진 결정에 있어 전체 부장단의 의견이 처음으로 반영됐다는 점.

이와 관련해 보도국 한 고위간부는 “기존 <뉴스데스크> 앵커진 결정은 인사권자의 개입이 많았으나 이번만은 달랐다”며 “특히 부문간의 갈등을 상쇄하기 위해 보도국과 아나운서국을 적절히 배합한 것을 눈여겨봐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새롭게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게 된 권재홍 앵커를 만나 <뉴스데스크>의 변화방향을 들어봤다.

- ­<뉴스데스크>를 맡게 된 소감은.
“개인적으로 주말 뉴스의 경우 3년 반 동안, <피자의 아침>은 6개월을 진행해와 지친 감이 있다. 또 아직 이르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회사측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본인을 밀어준 이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집사람에게는 더 바빠지게 돼 좀 미안하다.”

- ­앵커진 교체 뒤 <뉴스데스크>는 어떻게 달라지나.
“현재 운영되고 있는 틀은 유지된다. 하지만 뉴스를 전달하는 앵커가 바뀐 만큼 진행방식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간부진과 좀더 상의해 봐야겠지만 틀에 얽매이지는 않은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 ­왜 <뉴스데스크>시청률이 하락했다고 보나.
“안주하지 않았나 싶다. 또 일부에서는 여당 편향적이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는 결국 <뉴스데스크>가 전통적으로 추구해온 ‘고발성’이 없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투입된 앵커로서 뉴스 전달방법을 바꿔 가겠지만 일선 현장의 기자들도 각별한 노력이 중요하다.”

- ­시사정보국 폐지에 대한 견해는.
“먼저 아쉽다. 하지만 회사측이 뉴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린 결정인 만큼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자의 아침> 폐지는 진행자나 프로그램의 질 문제보다는 회사 내부의 문제가 더 크다.”

- ­나름대로의 앵커론이 있다면.
“편집권을 가진 미국의 앵커는 색깔을 명확히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이를 감안해 우리 나라의 앵커는 우선 하루의 중요 사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 앵커의 표정과 뉴스 진행속도에 따라 이러한 점이 나타나지 않나. 항상 중립성을 견지하면서 뉴스소재를 꼼꼼히 따져 시청자에게 편안하게 전달하는 앵커가 훌륭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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