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꼭 일주일이 됐다.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목소리는 더 깊어지고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정부의 초기 구조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온라인에서는 ‘노란 리본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는 운동이다.

이 노란리본은 대학생 커뮤니티인 ‘ALT’에서 제작한 것이다. 트위터에서 한 때 저작권 논란이 돌기도 했지만, 이 커뮤니티 외에도 많은 트위터 이용자가 노란리본을 직접 그리고 배포하고 있다. 이미 트위터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노란리본 그림으로 교체한 네티즌들이 상당수다.

한 트위터 이용자(@seoulmania)는 “노란리본을 달면서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기원합니다’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여봅니다”라며 “부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이루길 바라며 세월호 실종자 분들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smrt999) 역시 “노란리본은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기원합니다’입니다”라며 “전국민이 노란리본으로 카톡 사진이 바뀌는 그날까지 주변을 바꿔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어 “진도 학부모들이 자신의 카톡을 열었을 때 모든 카톡이 노란색으로 바뀌어 우리가 함께 애통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실종자들의 무사기환을 염원하는 촛불집회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세월호에 탑승해 많은 희생자를 냈던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 앞에는 손 글씨로 쓴 무사기원 메시지가 빼곡이 들어차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민중들의 비통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장면이다.

그러나, 일부 소수 네티즌들이 노란리본을 격하시키고 있어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각종 구설수에 오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는 노란리본 마크를 일베 모양으로 변형시켜 이를 퍼트리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대체로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다만 일간베스트 커뮤니티에서 희생자 빈소에 조화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audxkawjd)는 “일베 노란리본, 캠페인에 찬물 끼얹는 가짜 이미지 ‘경악’” 기사를 리트윗하며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일까?,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노란리본 캠페인에 일베 가짜 리본 이미지 이건 정말 아닌 듯”이라고 지적했다.


일베의 한 유저가 사망자에 대한 조롱을 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일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직접 통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andamaneya)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음.. 헤괴망측한 일은 다저지르고 다니는구만”이라며 “정부는 머하냐 느그들이 말하는 유언비어의 생산공장 아니냐? 엄단한다믄서”라고 이들을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사고 초기대응과 참사 원인규명, 사태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불만은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한 트위터 이용자(@carlyoun)는 “노란 리본 백만개 천만개 달아봐야 정치견들 머리 속이 지금 이대로 이 모양 이 꼬라지여서는 결국 언젠가 똑같은 사건이 또 벌어질 뿐”이라며 “사회문제에는 관심을 끊고 투표일에 제주도에 놀러가서 투표를 하지 않았던 놈들 죄다 공범”이라고 격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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