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5일여가 지났다. 시간이 흐르면서 구조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사건초기 정부의 대응과 언론의 오보 행진으로 이미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생겼다. 처음 구조작업 상황을 보도하던 국내 일부 언론들은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고 있고, 뉴욕타임즈, CNN도 한국정부의 대처능력부족을 꼬집었다.

BBC는 20일 세월호 사건을 집중 보도하면서 “정부의 구조작업이 너무 느리다”며 “가족들에겐 고통스런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AZ)은 “이 침몰한 한국의 여객선 사건은 비슷한 다른 사건보다 더 많은 의문을 갖게 한다”며 “행정 기관들이 과실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지가 확실하게 수사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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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도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트위터 이용자(@an68071416)는 “침몰한 세월호 안에 구조된 중국인 그리고 구조되지 않은 러시아 학생”이라며 “저 안에 미국인이 몇 명만 있었어도 구조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을까요?”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새머리당 님들아. 부끄럽고 가슴아프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74bumpalgae)는 “현재 지상파3사 뉴스특보 내용분석하면 이렇다”며 “세월호 선박직담당자 책임 몰아가기+바다환경 탓+구조당국과 현 정부의 무능 합리화+듣보잡 늙다리 전문가초청 시간 때우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산소통 메고 들어가 애들 데려오고 싶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와중에 정치권과 행정부의 ‘무개념’ 대응이 공분을 사고 있다. 새누리당 일부 지방선거 후보들이술자리를 갖거나 헹가래를 치는 등의 행동을 했는데,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권이 국민들이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폭탄주를 마셨다는 유한식 세종시장을 윤리위에 회부했다.

사실 이 같은 행동보다 더 큰 문제는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위원의 발언이다. 한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입을 열었다”며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슨 의미인지도 알 수 없지만 이 와중에 색깔론을 거론하는 것에 대한 SNS의 비판여론이 뜨겁다.

정몽준 서울시장의 아들도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종자 가족을 두고 “대통령에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에 물세례ㅋㅋㅋ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고 썼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몽준 후보는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스럽기 그지없다”고 반성했다.


서영석 국민TV 이사장(@du0280)은 “세월호 침몰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안행부 고위공무원, 사고현장 팔걸이 의자에 앉아 라면처먹는 장관, 좌파색출하자는 새누리당 최고위원, 피해가족들에게 저주 퍼붓는 우파논객, 폭탄주 파티 벌인 새누리당 소속 세종시 시장. 무능우파정부 종합선물세트”라고 비판했다.


야당도 비판의 화살을 피하지 못해다. 한 트위터 이용자(@sada69c59)는 “새정치연합인지 새당인지 여당2중대인지는 뮐하는지 모르겠다”며 “세월호 사건에 좀 더 빠른 구조를 할수있게끔 정부 측에 항의 방문단이라도 보내서 재촉하는 행동이라도 보여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대책 없이 가만히 있는 것이 새정치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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