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씨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주말 내내 물 폭탄이 쏟아졌는데 아직 비 소식이 더 남았네요.

= 13일과 14일 누적 강수량이 어제 7시 기준으로 가평 285mm, 양평 253mm, 남양주 220mm를 기록했습니다. 연천은 1시간 동안 94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도 중부 지방에 50∼100mm, 많은 곳은 최고 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내일 저녁 주춤했다가 내일 밤부터 모레는 중북부 지방에 다시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보입니다.

1-1. 기상청 뒷북 예보가 논란이네요. 기상청이 아니라 중계청이란 말이 나올 정도라고요.

= 한참 비가 오고 있는데 뒤늦게 호우주의보를 발령해봐야 뭐하겠습니까. 비가 오고 있는데 비가 올 거라고 예보하는 상황이라 예보가 아니라 강수량 실황 중계라는 말이 나오죠. 참고로 인터넷 신문 이데일리에 기상청장 인터뷰가 실렸는데 기상청 체육대회 때 비가 왔다는 소문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한 달 전에 정해진 일정이라 그랬다고 하는데 중간에 바꾸지 않은 걸 보면 기상청도 체육대회를 취소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2. 오늘 아침신문 1면 기사들 살펴볼까요.

= 경향신문은 “2만 촛불, ‘국정원 민심’ 심상찮다”는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내걸고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비가 많이 왔는데도 서울광장에 사상 최대 인원이 모였습니다. 교수들 시국 선언도 나왔죠. 그런데 정치권은 귀태 논쟁으로 한바탕 소동을 겪었습니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라는 말인데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귀태라는 말로 민주당이 수세에 몰렸습니다. 결국 홍익표 원내 대변인이 사퇴했고, 이제 다시 국정원 이야기로 돌아가자, 민주당은 그러고 싶겠지만 새누리당은 계속 주제를 바꾸고 싶어하는 눈치입니다. 오늘 조선일보는 이해찬 상임고문을 끌어 들였습니다. “박정희가 누구한테 죽었느냐”는 말인데, 이걸 또 막말 파문으로 묶으려는 전략입니다.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내편 네편 뿐 공존없는 한국정치”라고 양비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수 10조 덜 걷혔다는 기사도 여러 신문에 실려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하반기에도 경제가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고, 부족한 세수를 메울 대안도 마땅찮다“면서 ”지출을 줄이든지, 차입을 하든지, 증세를 하든지 해야 할 텐데 결국 세율을 올리는 쪽으로 대안을 찾을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3. 목디스크 환자가 크게 늘었는데 스마트폰이 주범이라고요.

= 20대가 특히 심하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청소년과 20대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4시간에 이릅니다. 목을 쭉 내민 채 고개를 숙이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머리 하중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키는 목뼈의 C자형 커브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목 디스크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7년 57만여명에서 2011년 78만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해마다 8.1%씩 늘어나는 추세인데,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2010년부터는 1년 만에 목 디스크 환자가 12.3% 늘어났다고 합니다.

4. 삼성에 노조가 생겼네요. 최초라고 할 수 있나요?

= 불법 파견 논란 있었던 삼성전자서비스, 전체 1만명 가운데 400명이 노조를 결성했습니다. 규모가 상당하죠. 그동안은 복수 노조가 허용 안 돼서 회사에서 만든 페이퍼 유니온만 있었죠. 첫 노조는 2011년 7월 복수노조 시행과 함께 삼성에버랜드 직원 4명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삼성노동조합’입니다. 삼성일반노조를 비롯해 에버랜드, 삼성생명 등에 노조가 존재해왔으나 회사 쪽의 억압 등으로 인해 조합원 활동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삼성일반 노조도 있는데 해고자가 조합원에 있다는 이유로, 결성 즉시 비합법 노조가 됐습니다.

5. 요즘 서점에 자기계발서가 안 팔리고 소설이 팔린다고요. 이유가 있나요?

= 무라카미 하루키 영향이 큰데, 1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1위,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씨의 행복여행>이 2위, 정유정의 <28>과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 1>이 각각 3위와 4위. 종합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소설이 휩쓴 건 5년 만이라고 합니다. 경향신문 보도인데요. 이명박 정부의 통치기간과 일치하는 지난 5년 동안 여름 서점가 베스트셀러는 자기계발과 사회적 정의, 청년실업, 힐링 등 한국사회의 정치·사회적 특성을 반영하는 책이 많았는데 독자들이 자기계발과 힐링으로 버티는 데 한계를 느끼고 인간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6. 안철수 의원, 존재감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 NLL 파문 때 뭐했느냐는 불만이 많습니다. 새 정치를 하겠다고 들어갔으면 정쟁의 소용돌이 가운데 뭔가 역할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인데요.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반대하기는 했죠. 정쟁을 그만둬야 한다, 민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아무런 다른 걸 들고오지 못했습닏니다. 이슈의 주도권을 뺏기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진보적 자유주의’라는 이념노선만 제시됐을 뿐 각론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양당체제를 극복하는 새 정치를 내걸었는데 지금은 야권에서도 n분의 1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7. 윤창중씨가 미국 경찰에 곧 소환될 거라고요.

= 한겨레가 직접 미국 경찰과 통화를 했는데요. 검찰도 기소할 것으로 본다. 불기소한다면 검찰이 언급할 텐데, 이번엔 (기소를) 않겠다는 얘기가 없다고. 피해자 쪽이 처벌을 원치 않아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형사사건이므로 피해자의 처벌 의사와는 무관하다고. 중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범죄인 인도 요청 대상이 되면, 윤 전 대변인은 국내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도 굳이 보호하려 하지 않을 것 같다는 관측.

8. 올 겨울, 연탄값이 오른다고 하네요.

= 지난해의 경우 연탄 한 장의 생산가격이 373.5원, 생산비용은 647원입니다. 거의 반값에 팔리고 있다는 건데요. 정부가 그 차액을 보전하는 데 들인 예산은 총 1267억원이었다. 이 금액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연탄가격은 2009년 가격 그대로인데요. 정부가 보조금을 없애기로 해서 논란입니다. 한파가 닥쳤던 지난해 연탄 소비량은 183만3000장으로 4년 만에 0.6% 늘었습니다. 보조금이 없어지면 서민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되겠죠.

9. 성년 후견제라는 게 시행됐네요.

= 지적 장애인들이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죠. 휴대전화 명의를 도용해서 요금을 떠넘기는 경우도 있었고요. 성년후견제는 장애·질병·노령으로 의사결정이나 권리 주장이 어려운 성인을 가정법원에서 결정하거나 계약을 통해 선임된 후견인이 보호하고 재산관리 등을 하는 제도입니다. 성인이지만 보호자가 필요한 사람들, 보호자의 사인이 있어야 법률행위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이 제도 시행으로 치매노인과 발달장애인, 정신장애인 등 총 80만8천여명이 성년후견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0. 졸업장 숨기고 고졸 일자리 찾는 대졸. 이건 무슨 기사인가요.

= 4년제 대졸 취업자의 24.6%가 직장에서 굳이 대졸 학력이 필요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동아일보 사설. OECD 가입국 평균 9%보다 3배 가까이 높은 비율입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지난해 고졸 사원 30명을 뽑고 보니 27명이 실제론 대졸자이면서 고졸 자격으로 응시한 하향 취업자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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