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불방보도와 관련, YTN기자들의 78.4%가 이홍렬 보도국장을 불신임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일부터 4일동안 진행된 한국기자협회 YTN지부의 이홍렬 보도국장에 대한 신임투표 결과, 불신임 비율이 78.4%로 집계됐다. 신임한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투표율은 62.9%였다.

유투권 YTN지회장은 “몇 년 전부터 사측에서 (신임투표를 한 기자에게) 징계를 내리겠다는 공문을 내리는 등 탄압이 지속돼 왔다. 이번에도 사측이 사규위반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하지만 (신임투표는) 정당한 의사표현의 절차”라고 말했다.

유 지회장은 투표를 할 당시 분위기와 관련해 “사안이 사안인 만큼 투표를 한 기자나 하지 않은 기자 모두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있었다”고 밝혔다.

YTN지회는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한 성명을 15일에 낸 후 이홍렬 보도국장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유 지회장은 “많은 회원들이 불신임한다는 결과가 나왔으므로 이 뜻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는 게 보도국장으로서 현명한 판단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이홍렬 보도국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이홍렬 국장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YTN은 단독보도한 ‘국정원 SNS 박원순 비하 글 등 2만건 포착’ 리포트가 중단된 이후 국정원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보도국 회의 내용이 사전에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홍렬 보도국장은 “취재원과 추출방식의 신뢰도 등 완성도가 다소 미흡한 측면에 있어 더 이상 방송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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