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광화문 조선일보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민가협 어머니들에 놀란 조선일보 관계자들이 조선일보 정문을 걸어 잠그고 셔터를 내리는 소동이 일어났다. 소동은 같은 날짜 조선일보 기자수첩 내용에 격분한 민가협 어머니들이 몰려와 항의농성을 하자 비롯된 것이다.

기자수첩은 최근 45년만에 출소한 세계최장기수 김선명씨에 대한 사회적 동정여론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납북자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김씨는 전향을 거부한 골수 공산주의자” “44년간 0.7평 독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적화통일이 그의 꿈”이라고 적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미전향’은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부둥켜안을 수밖에 없었던 ‘최소한의 몸부림’이었다는 인간적 절규마저 외면한 기자수첩의 시각은 너무 ‘냉혹하다’는 지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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