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MBC C&I 기자가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소송과 취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공개 모금에 나섰다.

이상호 기자는 12일부터 모금 웹사이트인 ‘굿 펀딩’(www.goodfunding.net)에 ‘전두환 소송지원 및 발뉴스 제작비’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를 올리고 공익 펀드 모금에 나섰다. 목표액은 5천 만원이며, 내달 12일까지 1달 간 진행된다.

이상호 기자는 이번 모금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국내외 비자금 등을 추적하는 ‘전두환 특별 취재팀’ 구성 △<손바닥뉴스>의 후속인 인터넷 방송 <발뉴스>의 취재 및 제작 지원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취재 당시 체포된 것과 관련된 변호사 소송 비용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지만, 광고 수익 모델에 의존하는 국내 언론에서 소규모 모금을 통해 취재 지원을 받는 것은 주목되는 시도다. 미국의 웹사이트 ‘스팟어스’(spot.us)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방식으로 취재비를 충당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현재 하루 만에 100명 이상이 참여했고 모금이 600만 원(12일 밤 현재)을 돌파해, 이 기자의 실험적인 이번 시도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후원은 안 되나요”(아이디 뚱), “한 사람이 여러 번 후원해도 되는거죠”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상호 기자는 통화에서 “소송에 걸려도 계속 취재를 할 것”이라며 “전두환에 대한 취재에 ‘뽕’을 뽑고 끝장 취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30일 MBC C&I는 제작진과 상의 없이 BBK 의혹 등의 방송을 준비 중인 <손바닥 뉴스>를 전격 폐지하고 이상호 기자에게 보도 대신에 광고 영업을 제안했다. 또 사측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취재 과정에서 빚어진 소송 비용을 일체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 기자는 <발 뉴스>를 내걸고 전 <손바닥 뉴스> 제작진과 자발적인 온라인 방송 제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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