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지된 MBC C&I의 <이상호의 손바닥뉴스>가 오는 24일 인터넷 생방송 <발뉴스>로 첫 방송을 시작한다. 사측의 일방적인 폐지에도 기존 제작진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넷 방송 제작에 참여했고, 지상파와 차별화된 ‘고발 뉴스’를 내걸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이상호 기자에 따르면, <발 뉴스>는 오는 24일 오후 9시 인터넷 홈페이지 ‘이상호 기자의 고발뉴스’(www.leesangho.com)를 통해 첫 방송되며, 매주 목요일 9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될 예정이다. 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생방송 배너가 뜨며, 이를 클릭하면 시청이 가능하다. <발뉴스>는 100만 명 이상 동시 시청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행은 이상호 기자와 개그우먼 곽현화씨가 다시 맡았고, 서해성 작가가 새로 합류해 ‘3인 체제’로 시작된다. 서 작가는 한겨레 ‘한홍구, 서해성의 직설’,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보수·진보 토론 등에서 날카로운 ‘입담’으로 유명했다. ‘조중동 저격수’로 알려진 정청래 민주통합당 당선자, 새누리당 소장파인 정태근 의원의 <정정당당 뉴스>도 다시 방송된다.

MBC 자회사 프로그램인 <손바닥뉴스>보다 <발뉴스>는 이 기자의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된다는 점에서 보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방송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방송에서는 김재철 MBC 사장 인터뷰와 파이시티 비리 의혹 관련 권재진 법무장관(전 청와대 민정수석) 인터뷰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발뉴스>는 팟캐스트로 서비스되는 <나꼼수>, <나꼽살>, <뉴스타파>처럼 제작진들이 자발적으로 합류해 기존 언론사와 독립해 제작하는 점에서는 비슷한 제작 환경이지만, ‘9시 인터넷 생방송’이라는 점에서는 차별된다. <발뉴스>는 퇴근 길에 청취가 가능하도록 업로드 되는 오마이뉴스의 <이털남>처럼, 지상파 메인 뉴스 시간에 맞춰 지상파 뉴스와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해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지상파 메인 뉴스 시청률에서 청년층들이 떠나고 있고, 최근 파업 이후 MBC <뉴스데스크> 의 시청률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발뉴스>의 등장은 지상파와 차별되는 새로운 뉴스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시도로도 주목된다.

이상호 기자는 통화에서 “권재홍의 뉴스 데스크와 시청률 경쟁을 하며 정면으로 맞붙을 것”이라며 “발뉴스에서만 볼 수 있는 진짜 뉴스를 통해 김재철과 권재홍의 뉴스데스크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MBC C&I는 제작진과 상의 없이 <손바닥 뉴스>를 전격 폐지하고 이 기자에게 보도 대신에 광고영업을 제안했다. 당시 <손바닥 뉴스>는 BBK, 파이시티 비리 의혹 등이 방송 아이템으로 잡혀 있었고, 김재철 사장의 측근인 전영배 보도본부장이 사장으로 임명된 지 10여 일째였다.

이상호 기자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보도 환경에 대한 기대로 자회사로 와 <손바닥 뉴스>를 제작해왔고, 작년 12월8일 첫 방송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 문제, 삼성 문제, 쌍용차, 민간인 불법사찰 등을 다뤄왔다. 이 기자는 폐지 직후 성명을 통해 “<손바닥뉴스>가 없으면 하늘에 대고라도 소리칠겁니다. 카메라를 막으면 핸드폰으로 찍을 겁니다. 노트북을 끄면 손바닥에라도 쓸겁니다. 언론자유 포기하지 않을겁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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