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운동의 논리

언론운동에 열성을 쏟아온 한겨레 손석춘 기자(문화부 차장)가 언론노동운동의 질적 발전을 위한 ‘고언’을 던지고 있다. 올해로 언론민주화를 위해 결성된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이 창립 1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건만 손 기자는 “과연 한국 언론노동운동은 언론사와 노동운동사에 자리매김해야 할 역사적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란 비판적인 질문을 던진다.
손 기자는 이같은 인식 아래 ‘언론노동운동의 주체’인 언론노동자, 운동의 현장인 지면과 화면의 문제를 진단하고, 언론노동운동의 이념적 지향점과 실천의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언론노동운동은 진보적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의 이념을 바탕삼아야 하며 언론에서 소외돼왔던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민중을 운동의 주체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손석춘/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9,000원


통계를 알면 2000년이 잡힌다

IMF는 우리 정부에게 이같은 요구를 했다. “정확한 경제 통계를 작성하고 공표하라.” 엉터리 통계로 세계적인 망신을 산 정부는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외채에 대한 제대로 된 통계조차 없었으니 외환 위기에 따른 IMF관리체제는 두말 할 것 없이 당연했던 것이다. 이처럼 IMF관리체제는 새삼 ‘통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다.

중앙일보 양재찬 기자(경제부)가 쓴 이 책은 ‘재벌의 속사정 알고 보니 속빈강정’ ‘조세부담률은 선진국 수준, 복지수준은 후진국 수준’ 등 기업 및 국가 경제와 ‘사교육비 갈수록 태산’ ‘교통범칙금 왕국’ 등 생활경제의 문제점들을 통계를 통해 진단하고 있다.
양재찬/드림북스/8,000원


이 사람들 정말 큰일내겠군

현직 기자들이 쓴 또하나의 IMF 외환 위기 보고서. “전쟁하는 방법은 패장으로부터 배운다.” “불행히도 어리석음은 지금도 되풀이 되고 있다.” 글쓴이들이 ‘책머리’에 쓴 이 두 문장은 책을 만든 직접적인 이유다. 한국경제신문 외환대란 특별취재팀의 정규재, 김성택 기자가 쓴 이 책은 제목이 말하는 대로 IMF외환 위기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됐던 정책당국자, 금융기관 직원, IMF당국자등 ‘큰 일’을 낸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세세하게 취재·기록해두고 있다.
특히 이 책의 강점은 누구나 쉽게 내뱉을 수 있는 추상적인 ‘평론’보다는 급박하게 돌아갔던 외환위기 전후의 상황들을 관련자들의 구체적인 말과 행동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실질적인 충고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규재·김성택/한국경제신문사/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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