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한 쪽에 있는 트로피엔 ‘46회 대종상영화상 음악상’이란 글자가 선명했다. 영화 에서 수상의 기쁨을 안은 김준석 감독의 얼굴은 전날 1~2시간 밖에 못 잔 탓에 다소 피곤해보였다. 그는 5살, 6살 연년생인 우빈이, 한빈이를 집 근처 어린이집에 데려다준 뒤 ‘무비클로저’ 사무실로 향했다.태
“허 기자님 안녕하세요. 지금 1층 로비에 계시다고요?”“네. 제가 지금 1층 로비에 있는데요….”“어? 어디 계신지 안 보이는데요?”“네? 제가 여기가 지금….”“기자님 혹시 GBN에 계신가요?”“아, 여기가&he
‘미쳐야 미친다’는 흔하디흔한 클리셰를 일상으로, 온몸으로 구현해내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뮤직비디오 제작팀 ‘쟈니브로스’의 김준홍(37·촬영감독·공동대표), 홍원기(37·연출감독·공동대표) 감독이 그들이다. 이들의 작업 일상을 들여다보니 ‘멋지다&rsq
5일 오전 9시 반. EBS 녹화 한 시간 전에 우면산 스튜디오에 도착한 ‘교장선생님’(제작진은 현장에서 모두 선생님으로 불린다)이 가방을 풀자마자 달팽이관(나선형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노는 물건을 정리하는 방법, 손을 깨끗하게 씻는 법을 가르치는 날이다. ‘
후두두둑 툭툭. 뭔가 달리는 차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빗방울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좁쌀 크기의 하얀 소금 같은 것들이 차 앞 유리에 부딪히면서 탁탁 튀어 오르고 있었다. 우박이었다.지역라디오에서 아나운서가 오전에 남부지방부터 시작된 비구름이 점차 북상해 오늘 내일 전국에 10에서 40밀리미터에 이르는 비를 뿌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일분이 멀다하고 ‘빵’ 터졌다. 그의 입은 판도라의 상자이자 웃음제조기였다. 수많은 정보들이 개그로 가공되어 순식간에 튀어나왔다. 남을 웃을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를 둘러싼 모든 상황은 행복할 수 없다. 그는 해고 노동자에 파업을 지휘하는 노조 위원장이며 그로 인해 수많은 고소고발을 당했다. 국민일보
#퀴즈 하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의 얼굴을 가장 많이 떠올린 사람은 누구일까? 김윤옥 여사? 아니면 청와대에 가 계신 분? 답은 시사만화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권력의 최정점에 서 있는 그분을 매일같이 그리는 것도 모자라 그분의 생각까지 꿰뚫어야하기 때문이다. #퀴즈 둘 그럼 시사만화가들의 하루일과는 어떻게 될까? 그림 한 컷만 그리면 끝난다
펜 대신 팻말을 들고, 편집국 대신 로비로 나선지 73일째. 10일 아침 7시, 작년 11월 30일 해고당한 이호진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 지부장은 다시 사옥 1층 로비에 섰다. ⌈팻말에는 ‘겉으로는 사회환원 속으로는 언론장악’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석간지 마감을 위해 속속 출근하는 동료들에게 이 지부장
(중략)당신을 잊으려 노력한/지난 몇 개월 동안/아픔은 컸으나/참된 아픔으로/세상이 더 넓어져/세상만사가 다 보이고/…/내가 많이도/세상을 살아낸/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김용택의 )이 시엔 거창한 미사여구가 없다. 일상의 용어로 이별 후 겪는 감정을 담담하게 그렸다. 그래서 ‘섬진강 시인&rsquo
“컵라면 가격이 올랐다는데, 편의점에 한 번 내려가서 조사해봐. 시민들 반응도 들어보면 좋을 것 같고. 지면에서는 간단한 스트레이트 위주로 갈 건데…”16일 아침 부장단 회의를 마치고 나온 그의 움직임이 바쁘다. 지면 계획에는 ‘핫(Hot)’한 아이템이 많았다. 그렇다고 무한정 지면을 늘려 찍을 수는
그야말로 기괴한 풍경이었다. 분장연구실이라는 명패가 달린 문 앞에는 유인원의 모습을 한 괴물의 머리가 낯선 방문객을 노려보고 있었다. 똑.똑.똑. 세 번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눈을 크게 부릎뜬 채 목이 잘린 남자의 얼굴이 문에서 손만 뻗으면 닿을 선반에 올려져 있었다. 그 뒤쪽으로 영화 에서나 봤던 실제 피부와 같은 질감의 얼굴
부끄럽지만 고백컨대, 설레었다. 그리고 긴장됐다. 그는 7만5천명의 팔로워 대군과 함께 하고 있었고 그의 ‘작품’은 인터넷에 올라가는 즉시 사방팔방, 일파만파 퍼져나간다. 웬만한 매체보다 높은 그의 파급력, 만나본적은 없지만 기자에게 있어 그의 아우라는 형광등 백 개, 그 이상이었다.그에게 섭외전화를 걸었을 때, 그래서 떨었다. 실명보
지난 16일 올해 들어 가장 날씨가 추웠다는 날, 빨간 스커트에 롱부츠를 신은 그를 만났다. 예사롭지 않은 옷차림을 하고 나타난 그를 본 첫인상은 ‘크다’는 것. 실례가 될 수 있는 “키가 몇이냐”는 돌발 질문에 망설임 없이 “168cm”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기자님, 전화 목소리
“머리 휘날리면서 왔어요.” 8일 오전 11시 CBS. 경기도 용인시 자택에서 2시간 가량 차를 몰고 온 방송인 김미화씨. 남색 정장 바지를 입고 머플러를 두른 김씨‘타박타박’ 구두 소리가 날 정도로, 발걸음이 분주했다. 제작국 한쪽에 마련된 ‘지정석’은 방송위원이라고 쓰인 팻말이 걸린 자리.
“동료들이 절 보면 금세 몰라보죠.” 정혜림(27) 민중의 소리 아나운서는 콤팩트를 꺼내 화장을 하며 거울로 기자를 힐끗 쳐다봤다. 눈을 제대로 마주치기도 전에 어느새 그녀의 눈은 하얀색 넷북에 뜬 아침 뉴스로 향했다. 지난 23일 오전 8시. 민중가요가 흘러나오는 민중의 소리 사무실. 흔한 언론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
‘속이 타프 구멍만 해진다.’이대희 감독은 가끔 자신의 속이 이만하게 변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타프 구멍은 두 뼘 길이 안 되는 납작한 쇠막대에 애니메이션 용지를 고정시킬 수 있게 난 작은 구멍. 단추 구멍보다 작다. 아닌 게 아니라 이 감독이 매일 하는 일이란 긴 시간 동안 끈질기게, 조금씩 작품을 수정하는 일이다. 18일도 그는
(사진1)한호섭 PD가 녹화에 앞서 전국노래자랑 전속 ‘김인혁 밴드’의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2)28년째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고 있는 송해 씨가 참가자 신기순 씨(충남 무형문화재 20호)와 뱃노래 한 구절을 주고 받으며 청중의 흥을 돋운다. (사진3)홍성교도소 경비교도대원으로 복무중인 서지원, 최재영 씨가 리허설 중 장난
순간 사무실 전체에 긴장이 흐르기 시작했다.“오늘(3일) 광주 27.1도, 기상관측 이래 11월 최고기록이야! 11월 기온이 초여름 날씨라고. 뭣들해. 빨리 스크롤 바꿔놓고 보고하지 않고!”김진두 YTN 과학기상팀장이 소리쳤다. 스크롤은 중계화면 하단에 흐르는 자막을 말하는데, 날씨속보는 과학기상팀 캐스터들이 시간대별로 나눠 담당한다.
“지난 2008년 마지막 녹화에서 NG가 난 것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개그우먼 홍현희(30, 이하 그녀)는 3년이 지난 지금도 SBS(웃찾사)에서 마지막으로 녹화한 ‘비둘기 합창단’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 방송을 끝으로 그녀는 방송을 그만뒀다. 그 뒤로 그녀는 제약회사, 광고
인천 문학야구장 옆 중계차 세 대 사이로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는 김병삼 SBS ESPN PD는 조금 굳은 표정으로 누군가를 다급히 찾고 있었다. 투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는지 여부를 한눈에 확인하게 해주는 PTS(Pitch Tracking System·투구 추적 시스템)가 채 준비되지 않은 탓이다. PTS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그라운드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