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의 발언에 새삼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냥 나이들어 이런 저런 결기를 잃어버리고 현실에 순응하거나 지독한 실망감에 악담을 일삼는 그런 저런 ‘아버지’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은 ‘무언가 다른’ 것을 기대한 이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 어찌보면 대한민국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것이 녹록치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
지난 1일(화) 끝으로 막을 내린 jtbc의 드라마 (이하 )는 지상파 드라마가 별다르지 않은 내용과 자극적인 설정으로 구습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성’을 ‘표방’한 종합편성채널의 개국 취지를 대중들에게 설득하기에 좋은, 훌륭한 완성도를 가진 드라마다
맞다. 캔디 스토리다. 외로워서 슬퍼도 절대 울지 않는 캔디는 안소니와 테리우스를 거쳐 결국 ‘키다리 아저씨’ 알버트와 결혼하고 행복을 얻는다. 그 후에도 행복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행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캔디가 시집간 그곳은 그 흔한 ‘시월드’도 없고 명품백에 “출생 신분으로 인한 타
다큐멘터리가 주는 강점은 ‘사실’에 있지 않다. 그 사실로 밝혀지는 맨몸의 진실에 있다. 아무리 데이터와 자료를 통해 사실을 나열한다 할지라도 그 사실이 나열되거나 해석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관점이 생길 수 있다는 저널리즘의 기초를 새삼스레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주장을 강요하지 않고 판단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 그리고 그 과정
어떤 콘텐츠를 어떤 태도로 말하는가가 중요하다. 플랫폼은 수단일 뿐이다. 요즘 등장하고 있는 일종의 ‘해적’ 콘텐츠들은 정확히 말하면 ‘내몰린’ 것이고, 내몰렸다는 사실이 그 콘텐츠를 발화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태도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 태도까지가 콘텐츠이다. 요즘 언론인들에게 가해지는 파업과 해직이라는
직장에서 ‘덩어리’라 불린다. 집에서는 “시집안가냐, 다이어트 좀 해라”라며 핀잔 듣기 일쑤고, 연애도 그닥 운명이 아니겠거니 한다. 거리에는 온통 ‘44’ 사이즈들 뿐이고, 성형수술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모까지 한번쯤 뒤돌아보게 만들 정도의 여자들이 수두룩하다. 직장은 광고회사지만
영화 의 힘은 ‘낯설지 않은 현실을 도드라지게 표현했다’의 정도일 것이다. 사실 권력과 사회에 의한 성폭력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는가. 단지 그것이 ‘외면’ 받았을 뿐이다. 요즘 한국사회와 문화를 관통하고 있는 화두는 바로 ‘정의’이다. 정의의 부재가 파생시키는
요즘 엔터테인먼트의 대세는 영화도 드라마도, 예능도 아닌 스포츠, 그중에서도 ‘야구’다. 페넌트레이스의 대략 3/4 지점을 지난 지금 5백만 관중을 돌파했으며 이는 역대 최소 경기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스포츠신문을 비롯한 저널들에서는 ‘KIA와 삼성의 1위 다툼’, ‘롯데와 LG의 4강 막차 쟁탈전&rs
이야기는 점점 쉬워지고, 주제는 당연한 것이 되어간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들의 귀여운 반란을 그리며 그들만의 무모한 도전을 보여주던 주말 예능의 한코너는, 이제 사회학적 분석의 대상이자 월요일 직장인들의 커피타임 토론 주력 아이템이 되었다. MBC 은 규정되지 않은 형식이 주는 강점을 바탕으로 변화와 성장을 거
지난주 종방한 MBC 수목드라마 은 그 장르가 가질 수 있는 ‘마냥 가벼울 수 있는’ 한계를 영민하게 벗어난 작품이라는 점에서 잘 만들어진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한국의 연예계에 대입시켜 그 재투성이 아가씨에게 묻어있는 재가 대중들에 의해 묻혀진 것이라는 사회적 설정을 비롯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