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윤석열 정부에서 표현, 결사, 집회의 자유에 대한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윤 정부 들어 여성인권 신장이 약화되고 노동·장애인 인권 활동가 등 평화적 시위자에 대한 대응이 강경해졌다는 지적도 담겼다.국제앰네스티는 24일 ‘2023년 세계 인권 현황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앰네스티는 “정부가 ‘불법’ 시위를 단속하는 가운데 표현, 결사, 집회의 자유에 대한 침해는 계속되었다”고 적시했다.이과 관련해 지난해 1월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가 전국장애인차
3월31일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International Transgender Day Of Visibility, TDOV)을 맞아 차기 국회가 혐오정치를 끝내야 한다는 국내 정치권 목소리가 나왔다.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31일 서면 브리핑에서 “‘트랜스젠더’라는 말은 이제 더이상 낯설지 않으나 우리 사회의 차별과 배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국가인권위에서도 지난해 성확정 수술 등을 확인해 성별정정을 허가하는 법원 판단에 대하여 ‘인격권 침해’라며 대법원장에게는 예규 변경을, 국회에는 특별법 제정을 권고했으나 여전히 제
매머드가 눈 위를 달리는 영상은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한다.이 영상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텍스트를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인공지능(AI) 시스템 소라 ‘소라’(Sora)의 시연 영상이다. 글과 이미지를 생성하는 AI에 이어 영상 제작 AI까지 뛰어난 성능을 보인 것이다. 소라는 글이나 이미지를 입력하면 이를 영상으로 전환한다. 오픈AI 소라의 특징은?매머드 영상은 “몇 마리의 거대한 털북숭이 매머드들이 눈 덮인 초원을 밟으며 다가오고 있고, 그들의 긴 털은 걸을 때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고, 멀리
설 연휴가 끝난 13일 아침신문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KBS 녹화 대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아침신문에선 연휴 기간 대통령 대담을 재방송한 KBS에 대한 비판, 논란이 진행 중임에도 대담에서 언급되지 않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 당사자 인터뷰가 담겼다.KBS는 지난 7일 내보낸 윤석열 대통령 신년 특별대담을 설날인 10일 재방송했다. 이를 두고 한겨레는 사설에서 “녹화 대담이 방영된 뒤 ‘땡윤방송’ ‘용산 조공방송’ 등의 비판이 제기됐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윤 대통령의 일방적인 메시지를 담은 방송을 다시 한번
세계적으로 중요한 선거가 많은 2024년 인공지능(AI)발 허위정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AI가 만든 딥페이크 영상이나 조작된 사진, 음성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선관위는 본격적으로 AI 딥페이크 단속에 나섰고 각국 정부도 대응 마련에 나섰다.영상 음성 조작해 선거 개입미국에선 지난 23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사칭해 경선 불참을 권유하는 딥페이크 음성이 유포돼 논란이 됐다. CNN에 따르면 이 메시지는 최대 2만5000명에게 유포됐다. 뉴햄프셔주 법무장관실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해 연말 트랜스젠더 여성 풍자(분명 윤보미)의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여자 신인상 수상은 한국 방송가에서 성소수자 배제를 넘어선 전향적 변화라 환영 받았다. 풍자는 수상 소감을 통해 “내가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걱정하시는 아버지에게 사랑 받고 인정 받고 있다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는 성소수자들이 존재 자체로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반증하는 말이기도 했다.24년 전 일간스포츠 아웃팅에 성정체성을 밝힌 홍석천씨는 MC로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
신문윤리위원회가 지난해 언론이 쏟아낸 ‘전청조-남현희 사건’ 자극적 보도에 칼을 빼 들었다. 신문윤리위가 지난달 회의에서 ‘전청조-남현희 사건’ 보도에 결정한 제재는 43건에 달한다. 신문윤리위에 따르면 다수 언론은 성관계 등 자극적 내용을 제목에 달았으며, 사생활에 대한 부분도 가감 없이 기사화했다. 중앙일보·세계일보 등 유력언론사도 이 같은 보도에 동참했다.신문윤리위는 지난달 회의에서 전청조-남현희 사건과 관련된 자극적 기사를 쓴 30개 매체 43건 기사에 대해 주의 제재를 내렸다. 신문윤리위가 단일 사건 기사에 이처럼 많은 제
트랜스젠더 여성 방송인 풍자가 지난달 29일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사회적 편견으로 소외됐던 성소수자 방송인이 대중문화 전통 주류인 지상파 연말 시상식에서 최초로 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오른 풍자는 “아직도 집에서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혹시나 사회에서 설움이 있을까, 배제당할까 걱정하시는 저희 아빠에게 ‘저 이렇게 사랑받고 있고, 인정받고 있다’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풍자(본명 윤보미)는 2016년 진행자(BJ)로 방송을 시작
여야가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성이나 야유를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민생’ 경쟁에 돌입한 여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오는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이뤄진 협정이라는 점도 주목된다.이번 제안은 홍익표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에게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일보 기사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매표용 쇄신’에 머물지 않기 위해선 제도 개선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트랜스젠더에 대해 잘 모른다. 이로 인해 트랜스젠더의 삶이 쉽게 호도되고 오해로 이어질 수 있다. 악의에서 비롯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트랜스젠더를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는 해로운 행위다. 언론인들은 이런 문제를 실제로 조명할 수 있는 책임과 기회가 있다.”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연대체인 ‘TGEU’가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 당사자를 배제하지 않고 정확하고 포괄적으로 취재하고 보도하기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TGEU는 저널리스트와 편집자,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미디어 가이드를
지난 금요일(24일), 영국에선 프라이드 퍼레이드 50주년을 기념하며 ‘영국 성소수자 어워드(British LGBT Awards)’가 성대하게 열렸다. 성소수자 인권과 프라이드(Pride)의 가치를 알린 인사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행사. 배우 엠마 왓슨 등 유명 인사들이 후보에 올랐고, 정장 차림의 스타들이 시상식 포토 월에서 한껏 유명세를 과시했다.그런데 어워드가 열리던 그 시각, 시상식 건물 앞에 일단의 성소수자들과 기후활동가들이 보이콧 시위를 벌였다. ‘무지개 자본주의가 아니라 해방’, ‘화석연료 속에 프라이드는 없다’ 등의 플
인천여성영화제 상영 프로그램에서 퀴어 영화 상영을 배제하라고 요구한 인천시를 두고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차별 행정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서울시의 광장 사용 불허, 대구시의 행사장 철거 시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배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천여성영화제 조직위원회(조직위)는 22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사전검열로 차별과 갑질 행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60여명의 사람들이 기자회견 현장에 모여 차별 행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에게 가족의 보호는 국가 안보 문제입니다. 이 나라에서 성소수자는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30년 집권 연장의 기로에 서 있는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대선 연설의 일부분이다. 에르도안 정부는 최근 몇 년 사이 ‘동성애 반대’를 핵심 정치 프레임으로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성소수자 표현을 규제해왔다. 함부로 나대지 말라는 것이다. 작년 6월에는 성소수자 퍼레이드를 진행하려던 활동가 370명을 구속했다.심지어 지난 9월 이스탄불에서는 성소수자 증오 시위가 벌어졌다. 수천 명이 ‘가족 보호는 국가 안
“독립적인 뉴스 조직은 모든 공동체를 존중하고, 그들의 뉘앙스(미묘한 차이)를 포용하고 세심하게 다루는 데에 노력해야 한다. 특히 소외된 커뮤니티나 취약 계층이 직면하는 위험과 편견이란 맥락을 다룰 땐 더 그렇다. 하지만 그렇대도 저널리즘이 항상 그 집단이 원하는 방식을 반영하거나 그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이슈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NYT) 발행인 겸 회장인 A.G. 설즈버거(Arthur Gregg Sulzberger)가 지난 15일(현지 시각)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CJR)에 발표한
‘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덤빈다’라는 말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차별을 지적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때문에 타인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만드는 일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적극적인 공감을 받으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차별·혐오를 웃음으로 소비할 경우 그 부작용을 바로잡기 더 어렵다. 이는 당사자들에게는 예능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폭력이고, 사회적으로는 차별과 혐오의 심각성을 희석하는 퇴행이다.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시민미디어렙 1기에 참여하는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지상파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월 5일,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 시상식이자 영화의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미국 밖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상식으로 여겨지는 ‘제65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가 개최되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BTS(방탄소년단)의 수상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며 그래미 어워드 중계를 본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2021년 듀엣이나 그룹 차원에서 부른 노래에 상을 주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Best Pop Duo/Group Performance)의 후보가 되며 한국 아이돌 그룹 최초로 그래미 어워
다시 더불어민주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KBS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분당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자 “그렇다”고 답한 것이다. 2일자 조간에서 이 소식에 주목한 신문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등이다. 육군이 고 변희수 하사의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변 하사는 지난 2017년 육군 하사로 임관한 후 2019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확정(성전환)을 했는데 군 당국은 변 하사에 대해 심신장애 3급
용산에서 40년을 살고 있다. 1919년 일본인을 위해 만든 삼판소학교가 전신인 삼광국민학교를 졸업했다. 삼판(三阪)은 일제 강점기 시절 후암동의 지명이다. 오사카(大阪)처럼 일본인은 이름에 동네의 외형을 넣길 좋아했다. 황석영의 소설 (2010)은 남산 아래 부자가 많았다고 했다. 일제 시기에는 용산역과 조선총독부 근처라서, 해방 후에는 미군기지에 인접해서 친일과 친미를 넘나든 이들이 용산에 부촌을 만들었다. 하지만 내 유년기에 부자 친구는 없다. 남산 줄기가 소멸해 평지와 만나던 삼광국민학교에는 동자동, 갈월동, 남영동
페미니즘 운동과 트랜스젠더‘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페미니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졌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일부 여성운동계, 여성학계 인사들 중에서도 그러한 주장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이자 폭력’이라고 말하지 않았다(혹은 못했다). 첫째로 좌표를 찍고 공격을 가하던 세력들로부터 방어적인 선택을 해야했던 사람들이 있었고, 둘째로 ‘페미니즘의 판이 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트랜스 배제 페미니즘에 대해 ‘n개의 페미니즘이 있다’고 옹호론을 펼치는 경우가 있었다. 다른 소수자 정체성을 배제하고 차별과 억압을 조장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에 맞춰 문화다양성주간을 운영한다. 작년(2021년) 7회를 맞이한 이 행사 제목은 ‘취향존중, 취향저격’이었다. 문화다양성은 ‘취향’이 아니라 ‘권력’과 권력의 격차로 인한 ‘불평등’의 문제가 핵심이다. 취향이나 취향존중을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그 자체 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왜 모든 사람의 취향을 존중하지 못하고 있는가’ 또는 ‘왜 누군가는 “취향”이라는 것을 아예 가질 수 없는가’ 그리고 그것이 ‘권력’과 ‘불평등’의 문제라는 것이 중심이 돼야한다.전통, 생활양식, 음식, 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