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포츠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우리에게 남긴 건 ‘성평등’ 이상이다. 여성의 스포츠를 다룬 프로그램이 처음은 아니지만 골때녀는 ‘성장과 연대’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기존 예능과 차별된 지점을 보였다. 여기서 전해지는 진정성과 즐거움은 성별에 관계없이 축구뿐 아니라 일상 스포츠의 장벽을 낮췄다. 골때녀는 축구를 ‘누가 잘하냐 못하냐’가 아닌 ‘누구나 신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 그동안 쉽게 변화하지 않았던 사회적 인식이 골때녀를 통해 바뀔 수 있었던 이유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국어사전은 ‘마녀’(witch)를 “① 유럽 등지의 민간 신앙에서, 사람에게 해악을 주는 마력을 가졌다는 여자 ② 성질이 악하고 사나운 여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한다. 첫 번째 뜻은 지역적·역사적 기원을 가리키고 두 번째 뜻은 상태와 특징을 지칭한다. 두 번째 의미는 요녀, 요희, 요부, 독부, 악녀, 악처 등의 한국어로 대체 가능할 것 같다. 다만 첫 번째 뜻을 담는 한국어를 찾기는 불가능하다. 언뜻 무당, 무녀 등이 떠오르지만 유럽이라는 공간의 고유성과 경험의 특수성을 포괄할 수 없다.최근 10년 간 한국 대중문화에
메갈리아가 만든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넥슨이 게임에서 김자연 성우의 목소리를 삭제하고 사실상 해고한 것은 친메갈리아 인사들에 대한 색출과 낙인찍기, 불매로 번져 왔다. 친메갈리아로 낙인찍힌 창작자와 작품에 대한 보이콧과 해고 요구, 게임개발자에 대한 인신공격과 사직 요청, 기자에 대한 신상털기 등이 이어졌다. 심지어 정의당에서는 지금 김자연 성우 옹호 논평을 낸 당직자의 출당 조치까지 요구되고 있다. 이런 광기와 마녀사냥은 강남역 사건 이후 등장한 새로운 목소리와 운동에 대한 여성차별적 체제와 권력자들의 보복과 반격으로 보...
베를리오즈 교향곡 - 두 개의 사랑 http://youtu.be/AD5jmO9TA1I (피에르 몽퇴 지휘, 북독일 라디오 방송교향악단) 교향곡에 얽힌 이야기는 환상적이다. 베를리오즈는 혁명에 열광했다. 1830년 7월 혁명, 그는 ‘성스런 시민들’과 함께 총을 들고 새벽까지 거리를 누볐다. 시위대의
http://youtu.be/FkCj-kJMXIg오는 20일은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만 5년 되는 날이다. 유족과 진상규명위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용산참사 5주기 추모주간에는 토론회 · 콘서트 · 영화시사회가 열리고 18일 참사 현장의 범국민추모대회와 20일 마석 모란공원의
출판계에서 연애상담은 롱~셀러 아이템이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리고 사회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연애고민 상담이 시답지 않은 책에라도 있으니 그나마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애타게 붙잡고 늘어져도 책에는 한계가 있으니 이를 파악한 방송이 매개해주는 것이 안성맞춤일 법 했다. 특히 라디오 프로그램은 이런 연애고민 상담의 오랜 아성(牙城)이었다. 그러나 라디오 프
사무엘 코비아의 경고 최근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WCC)의 사무총장 사무엘 코비아(Samuel Kobia) 목사가 미국 내의 회원 교회에 11월 2일자로 보낸 목회 서신(Pastoral letter)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서한은 전체적으로 완곡한 어법으로 씌어져 있다. "우리
올해 들어 네번째인 더블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를 앞두고 경제지들은 주식시장이 큰 혼란에라도 빠질 것처럼 앞다투어 ‘대란설’을 보도했다. 한 언론사 증권연구소는 오는 21일이 미국의 트리플위칭데이라며 ‘마녀들의 주술이 미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니 주목해 봐야 한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러나 막상 당일인 13일 1조원 이상 쏟아진 프로그
베트남전 한복판의 역사에 서 있었던 맥베드와도 같은 인물 리차드 닉슨은 말 그대로 모순에 찬 주인공이다. 그는 부패의 상징이며, 한편으로는 데탕트의 시대를 연 비둘기였다. 그는 자수성가했으며 또한 자신의 대통령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만일 케네디 암살사건이 블랙박스라면, 리차드 닉슨의 사임은 판도라의 상자이다.올리버 스톤은 그 상자를 진심으로 궁금하게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