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은 촛불시민혁명 1주년 무렵 촛불의 위대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동시에 민주노총에 ‘화력’을 쏟았다. 중앙일보는 2017년 10월29일자 사설에서 “민주노총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노정(勞政)대화에 불응하는가 하면 수감 중인 한상균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등 정의를 독점하고, 법치를 무시하는 등 안하무인식으로 설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민주노총을 비롯해 퇴진비상행동에 참여한 많은 단체가 사드 철수, 반미 투쟁, 사실상의 북핵 수용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과 아무 관계없는 이념선동 투쟁으로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고 ...
고속버스를 탔다. 그런데 좌석 맨 앞에 있는 작은 TV에서 자신의 일상 사진이 등장한다면, 그리고 자신이 도망자처럼 묘사되어 보도되고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홍가혜씨는 그 기분을 4년 전 직접 경험했다. 자기가 보고 들은 것, 생각한 것을 방송사 인터뷰에서 그대로 말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홍가혜씨는 투사가 아니다. 허언증 환자도 아니다. 그러나 언론은 그를 둘 중 하나로 만들었다. MB정부에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은 대표 피해자가 미네르바였다면, 박근혜정부에선 홍가혜씨였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틀 뒤인 4월18...
조선일보측이 MBC ‘PD수첩-장자연’ 편 방송이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강지웅 PD수첩 CP와 한학수 PD 등 제작진에게 3억 원, 회사를 상대로 3억 원의 손해배상과 정정 보도를 청구했다. 방송 3개월만이다. 오랜 갈등관계를 이어온 조선일보와 MBC는 결국 고 장자연씨를 중심으로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했다. 앞서 PD수첩은 7월24일자와 7월31일자 ‘故장자연’ 1‧2편을 통해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등 방씨 ...
EBS가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중인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EBS지부가 6일 성명을 내고 차기 사장에 도전한 장해랑 EBS 현 사장을 두고 “EBS 사장으로서의 장해랑은 이미 지난 8월에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차기 사장이 될 수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EBS지부는 “노사를 불문하고 전 직원의 86%가 퇴진을 요구했고 25명의 현직 부장이 보직 사퇴했다”며 그의 연임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BS지부는 소위 ‘UHD 송신지원 밀실각서 파동’을 계기로 지난 7월27일부터 장 사장 퇴진 운동을 벌여왔다. EBS지부는 “밀실각서 ...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과도한 협찬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지만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10월29일 국회 과학방송정보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뉴스공장’이 2017년 43억1900만원의 협찬을 받았고 올해는 협찬 금액이 8월 기준 38억5400만원에 달한다며 “tbs는 지난해 라디오 재승인 과정에서 과도한 협찬 운영을 지양하라는 권고사항을 받았지만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2018년 협찬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2% 급증했는데, 이는 올...
“녹음기 치우고 들어와. 왜 녹음을 해. 이건 통비법 위반이야! 아니, 나는 길거리 인터뷰는 안 한다고. 나는 어떠한 청탁을 받아서 기사를 내보낸 적이 없고…아니 만나기 싫어요!” KBS ‘저널리즘토크쇼J’ 취재진의 질문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취재를 거부했다. 그는 조선일보 편집국장 시절이던 2015년 정찬우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한국은행 금리 인하 압박’ 커넥션에 개입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선 KBS보도에 따르면 금리 인하 직전인 그해 2월 정찬우 부위원장은 안종범 수석에게 “강효상...
줄리아 카제 파리정치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2018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온라인 콘텐츠의 33%만이 오리지널”이라며 독창성 있는 고품질 저널리즘으로 언론이 생존할 수 있기 위해 언론사는 비영리재단 모델로 바꾸고 독자는 언론사에 기부하고 정부는 기부자에게 소득공제나 세금감면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줄리아 카제는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AFP통신 이사다. 한국에선 2015년 출간된 ‘미디어 구하기’의 저자로 유명하다. 이 책은 한국을 비롯한 10개국에서 번역·출간됐다. 카제...
더불어민주당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대책특별위원회가 지난 23일 구글코리아에 삭제 검토를 요청한 콘텐츠 중 ‘5·18광주민주화운동은 북한군이 침투하여 일으킨 폭동’이라는 가짜뉴스를 구글코리아가 삭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특위는 해당 가짜뉴스에 대해 “해석과 판단이 필요 없는 명백한 허위사실로 의도를 가지고 조직적‧반복적으로 생산, 유통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허위조작정보”라고 강조했다. 당일 기자회견에 적지 않은 이들이 분개했다. 앞서 지난 15일 구글코리아를 방문한 민주당 특위가 국내법 위반 소지가 있...
한국 기자들은 2018년 한반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그 순간의 의미를 애써 풀어낸 기자도 있었고, 애써 폄훼한 기자도 있었다. 남·북·미관계가 진전되며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있는 가운데 평화의 정착을 위해 기자들이 평화저널리즘에 대한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신뢰·기술·독자’를 주제로 한 2018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날 특별 세션으로 진행된 ‘평화저널리즘’(Peace Journalism)에서 연사로 나...
조선일보가 지율스님과 관련한 6년 전 기사의 오보로 정정보도문을 냈다. 2012년 9월18일자 ‘도롱뇽 탓에 늦춘 천성산 터널…6조원 넘는 손해’ 란 기사에서 이 신문은 지율 스님의 단식 농성과 환경단체의 가처분 신청을 언급하며 대법원이 2년8개월 만에 공사 재개를 결정했고, 당시 1년간 공사가 중단되면 사회·경제적 손실이 2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천성산 터널 공사가 늦춰져 6조원 넘는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지난 27일 정정보도문에서 “당시 추산된 사회·경제적 손실 2조5000억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영국 BBC와 인터뷰했다. BBC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공영방송사다. 문 대통령은 BBC 인터뷰에 앞서 지난 9월26일 미국 현지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미국에서 선동매체 수준의 낮은 신뢰도를 보이며 편파방송의 아이콘이 되었으나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여서 한국 입장으로선 무시할 수 없는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에 대한 평가가 매우 엇갈리는 두 영향력 있는 방송사와 비슷한 시기 인터뷰에 나선 셈인데, 대통령의 답변도 답변이지만 ...
전국언론노조가 24일 경찰의 ‘KBS 진실과 미래위원회’(진미위)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언론노조 간부들은 우종수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과 면담을 갖고 △경찰이 정치적 수사로 KBS 사장 선임 과정에 개입하고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무리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배후를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수사부장은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언론노조의 입장을 전하고 진상파악을 한 뒤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KBS 내 적폐청산을 위한 ...
10월10일 발표된 네이버 모바일 개편안을 두고 한국신문협회가 “(네이버가) 5개월 전에 스스로 공표한 아웃링크 전환은 이번 개편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월9일 네이버는 기자회견을 열고 기사를 클릭하면 네이버 페이지가 아닌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는 아웃링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아웃링크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일괄적인 아웃링크 도입은 어렵지만 원하는 언론사들이 있으면 개별 협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구글과 마찬가지...
14일 벌어진 서울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세)씨 실명과 얼굴이 공개되며 관련보도가 쏟아진 22일, 그의 목덜미에 있는 문신을 두고 일본소년만화 ‘나루토’에 등장하는 문신이란 보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김씨의 목덜미 문신은 나루토에 등장하는 문신과 모양이 다르다. 또는 우연히 문신 모양이 비슷했을 수도 있다. 다수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발로 잔인한 살인과 닌자가 주인공인 만화를 엮은 이유는 짐작이 가능하다. 피의자가 초등·중학생이 열광하는 닌자 만화에 심취해 목덜미에 문신까지 하고 닌자라는 캐릭터에 몰...
“뉴스의 미래는 안전한 것 같다. 암울한 것은 저널리즘의 미래다.” ‘비욘드 뉴스, 지혜의 저널리즘’을 쓴 언론학자 미첼 스티븐스의 말이 들어맞는 요즘이다. 가짜뉴스·유튜브·극우보수의 결합 앞에 그 어느 때보다 저널리즘의 역할이 중요해진 요즘이지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기자란 그저 속기사와 유사한 경험을 반복할 뿐이다. 지난 11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저널리즘 연속 토론회 ‘한국의 저널리즘, 기본 원칙은 무엇인가’에서 정은령 서울대 팩트체크센터장은 7일 발생한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화재사건을 언급하며 “풍등이 태운 게 저유...
지난 8일 세계 195개국이 가입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가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자는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고 합의하며 수소·풍력·원자력·태양광 등 저탄소 에너지기술 활용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게 보고서 요지다. 그러나 석간 문화일보는 8일자 1면 기사에서 이 사실을 비틀어버린다. 문화일보는 “보고서는 1차 에너지 중 유일하게 2030년에서 2050년에 비중과 활용이 더 커질 에너지원으로 원전을 꼽았다. 전력소비와 온실가...
조선일보가 10일자 지면에서 ‘지상파 방송4사, 인사·징계도 노조와 사전 협의’란 제목의 기사를 내고 KBS·MBC·SBS·EBS 지상파4사와 전국언론노조가 지난 9월3일 체결한 산별협약을 두고 논란의 소지가 큰 조항들이 다수 포함됐다며 “노조가 보도·편성뿐 아니라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의 입을 빌려 “공정 방송 실현이라는 명목으로 인사·징계권에 편성·보도권까지 사실상 노조에 내줬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특히 경영진 출석 및 자료 제출 요구, ‘공정 방...
2017년 10월6일 뉴욕타임스가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수십 년에 걸쳐 배우·영화사 직원·모델 등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그로부터 꼭 1년이 지난 10월6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탐사저널리즘 아시아 총회에서 ‘아시아의 미투 보도’(Reporting #MeToo in Asia)라는 주제의 세션이 열렸다. 뉴스타파는 글로벌탐사저널리즘네트워크(Global Investigative Journalism Network·GIJN), 콘라드아데나워재단과 함께 이번 총회를 공동 개최했...
다들 유튜브에 가짜뉴스가 많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누가 주도적으로 뿌리는지, 그 실체를 추적한 기자는 없었다. 최근 화제를 모은 한겨레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 탐사기획의 가치는 연결망분석기법으로 ‘에스더기도운동’이 혐오확산과 가짜뉴스 진원지였다는 사실을 밝혀낸 점에 있다. 변지민 한겨레21기자는 한 달 넘게 공을 들여 이 작업을 해냈다. 그는 기자라면 취재를 못 나가도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개월 간 코딩을 공부했다. 함형건 YTN기자가 쓴 ‘데이터 분석과 저널리즘’을 독파하고 연결망시각화프로...
KBS가 조만간 차기 사장 선출을 앞둔 가운데 KBS 기자·PD 대다수가 속한 사내 최대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양승동 현 KBS사장의 지난 6개월 임기를 평가했다. KBS본부노조는 8일 조합원 설문조사를 공개하며 “조합원 80%가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 KBS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임기를 보낸 양 사장이 KBS사장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 사장에 대한 내부 평가가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공개된 노보에 따르면 양 사장 취임이후 나아진 점을 묻는 질문에 조...